[취재일기]후오비 카니발을 다녀와서steemCreated with Sketch.

in huobicarnival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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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한 비트메인 대표가 '혁신과 블록체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마감날 후오비 카니발을 다녀왔습니다. 기사를 어젯밤에 다 쓰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게 목표였는데 마감이 말처럼 쉽게 됩니까. 일을 바리바리 싸들고 삼성동으로 갔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은 동시에 “헬조선에서 탈출 가능한 거의 유일한 로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제 지인의 말도 쉽게 수긍이 갔습니다. 특히 컨퍼런스가 시작됐을 때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연사들이 하는 말과 행사장 사진을 ‘카톡방’에 보내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대체 무슨 정보를 들으러 오신 걸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리를 잡고 기사 마감부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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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등록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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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 도장 꽉!)

오후2시까지 들어보니 우지한 비트메인 대표의 연설이 가장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는 ‘혁신과 블록체인’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하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블록체인 초보자인 제가 해석이나 주석을 달기 보다 한 말을 그대로 옮겨놓는 편이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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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고 하면 일종의 변화죠. 기존의 제품도 아이디어를 통해 진화합니다. 어떤 혁신은 극단적이고, 또 어떤 혁신은 소규모로 일어납니다. 비트코인도 혁신에 해당되죠.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된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기술입니다. 유니크한 방향으로 유니크하게 시도되면서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이 탄생될 수 있었고, 그것은 새로운 산업을 태어나게 했습니다.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당신이 회사의 경영자라면 직원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단계적으로 사업 계획을 세울 수도 있으며, 브레인 스토밍을 해서 새로운 계획을 낼 수도 있겠죠. 또, 다른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본 뒤 그걸 참고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무엇보다 협력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협업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직 안에서 조성되어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양한 전문성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허가성(permissionless)입니다. 무허가성이 없다면 기업은 혁신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임원들은 모든 직원들에게 어떤 일(혹은 사업)을 시도할지 말지 일일이 보고하라고 하지 않나요. 그런 행동은 혁신을 저해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게 기업의 문화라면 때로는 위험(리스크)을 감수하는 아이디어일지라도 용감한 시도는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누구도 변화를 막을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 캐시가 그러합니다. 어떻게 하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확장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왔어요. 이 논란은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고민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을 성장시키고 싶으면 키우면 됩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대로 두면 되고요. 그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어요. 어떻게 하면 무허가성 생태계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반년 동안 고민한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그래서 비트코인캐시는 의상결정 방식인 '합의(consensus) 알고리즘' 변화 없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했습니다. 그것은 오프리턴(OP_Return)입니다. 오프리턴은 비트코인 캐시에 내재된 스크립터 연산 부호입니다. 스크립트 연산 부호는 블록체인 처리(transaction) 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블록에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기능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캐시 프로토콜 내에서 데이터 운반 크기를 220바이트까지 높일 수 있도록 오프리턴 코드를 사용하는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원래 오프리턴 용량은 40바이트였어요. 합의 알고리즘의 변화 없이도 자유롭고 완전한 탈중앙화를 실현했어요. 덕분에 이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연구, 자료, 통계는 많았지만 실생활에 활용되는 경우는 적었잖아요. 이제는 저장용량도 충분하고 실수를 해도 스캠이라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없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도 용량 220 바이트를 늘려갈 계획이고, 현재 낮은 트랙잭션 수수료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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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난 뒤 로저버 비트코인닷컴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

기술적인 설명은 잘 이해가 안 됐지만, 워낙 쉽게 설명해준 덕분에 저 같은 비전문가도 이해가 잘 됐습니다. 오후에는 로저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를 따로 만났습니다. 제가 블록체인과 관련된 기사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 기사에 들어갈 인터뷰를 요청했고, 내일 연설을 하고 바로 떠난다면서 일정이 빈 오늘 인터뷰가 진행됐어요. 로저버와 나눈 대화는 기사를 통해 공개할게요. 그와 대화를 나눠보니 사람 좋아하는 성격답게 굉장히 편하고 유쾌한 사람이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와도 거절하는 법이 없더라고요. 그를 두고 ‘비트코인의 전도사’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보여주기 위해 진행자 김상중씨에게 비트코인을 보냈듯이 오늘도 제게 만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보내주더라고요. 마침 제가 비트코인 어플이 설치되지 않았는데, 로저버 대표가 인터뷰 자리에서 설치해보라면서 “어플을 설치하는 시간보다 비트코인을 받는 시간이 훨씬 짧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로저버 대표는 8월 중순에도 제주도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관련 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boostyou님이 아니었다면 오늘 행사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블록체인 책을 읽는 것보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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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회 짱짱맨배 42일장]5주차 보상글추천, 1,2,3,4주차 보상지급을 발표합니다.(계속 리스팅 할 예정)
https://steemit.com/kr/@virus707/0-42-5-1-2-3-4

5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이런 자리에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비전문가이고 뉴비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도움이 되는 글 이었습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들은 걸 그대로 옮겼어요. ^^;;;

현장의 생생함 전해주셔
감사합니당~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네, 감사합니다. 이런 행사는 또 처음이라 재미있었어요. ^^

하하 저도 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잘 마무리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홍 ㅋ
비코 만원 받으셨다니 ㅎ

네. 얘기만 듣다가 직접 당해(?)보니 신기하더라고요.^^ 백마디 말보다 직접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