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 키패드 E.161

in kr •  7 years ago  (edited)


점심 때 은행 업무를 보면서 또 이상한 것에 꼳혔다.

ㅋㅋㅋㅋ 나는 뭔가 궁금한게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 은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기계에 꼳혔다. [오늘은 은행 업무가 있어 거의 1시간 가까이 은행 창구에서... 그러니 이 핀패드에 꼳혀버렸다..]

점자야 숫자 정도는 알고 있었고, 그 원리도 나름 알았기에, 내가 꼳힌것은 숫자 뒤에 적혀있는 문자, 정확히는 문자배열에 꼳혔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비밀번호를 숫자만 그것도 4글자만 주로 쓰니까 이 영어 알파벳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영/숫 전화키를 누르고 빨리 여러번 누르면 써진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이 영어 알파벳의 배열에 있었다.

숫자는 123456789 순서로 적혀있지만, 알파벳은 2부터 3개씩 시작하고 또 7과 9만 4글자이다. [0과 1은 왜 아무것도 없는가!?]

차라리 1부터 9까지 하고 마지막 혹은 처음에만 2문자를 해도 (26=8*3+2) 됬을 텐데 8 숫자만 선택한 것도 그렇고 왜 7과 9에만 4개 알파벳을 넣었을지 너무나 궁금했다.

대칭성 때문이라고 해도 123의 23은 대칭성이 깨지지 않는가. (???)

0과 1은 이진법 숫자라고 디지털, 이산 구조의 구성원소라고 알파벳을 대체하지 않은걸까?

별의별 생각을 다했고, 은행 업무가 끝나고 나를 상담하고 있던 직원에게 질문을 했는데
직원분은 오히려 나에게 저거 알파벳을 어떻게 쓰는지 아시냐고 ㅋㅋㅋ
예전부터 너무나 궁금했다고 나한테 거꾸로 물어보셨다. ㅋㅋㅋㅋ

일단 직원분에게 ㅋㅋㅋ 저 기계의 이름을 알아내서 [Pin-Pad]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설명서들을 쭉 읽어 봤는데, 알파벳을 저렇게 기입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코멘트가 없다.

분명 이걸 만든 사람은 어느정도 어떻게 알파벳을 배열할 것인지 고민했을 것인데...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조금 더 검색해보니 예전에 전화 키패드의 경우 234567890 에 문자를 넣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흠 ㅋㅋㅋㅋ 그냥 표준 방식이 없는 건가?

ㅋㅋㅋ


아. 왜 최근의 키패드가 맨 처음 사진의 방식을 따르는지에 대해선 일단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결국 찾아냈다.

다양한 방식의 키패드가 사용되었다가 결국엔 E.161 방식으로 통일되었다는 건데 [미국에서 많이 쓴다네..]

예전엔 중간에 있던 사진처럼 알파벳이 들어간 것을 쓰다가 바뀌었나 보다.

이것도 계속 업데이트가 되나보다.

Korean character 라 놀랍다 ㅋㅋ ㅋ 한국어 키패드는 아직까지 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숫자와 매칭되어 들어갈까?

좀 예전 논문이긴 한데, 하나 자료를 찾았다.

김민경 선생님의 방송통신융합환경에서의 한글키패드 표준화 방향 란 논문에서 찾았는데

모음 버전과 자음 버전이 있군..

그리고 놀랍게도 .. 일본어 버전도 있네..

세상엔 신기한거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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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멋지게 쓰셨네요.
쬐메 부러웠담니다

정말 신기한것이 많이 있네요.

결국 이유는 알기 어려웠군요 ㅎㅎㅎㅎ

이거 옜날 휴대폰 자판..

와 키패드 보면서 이런생각 해본적 한번도 없는데 ㅎㅎ호기심이 많으신가봐요! 정말 세상엔 신기한거 투성이네요

일본어 자판은 버튼마다 한 행씩 있군요
같은 버튼을 여러번 누르면 같은 헹 내에서 바뀌는건가 보네요 ㅎㅎ

혹시 개발자세요 ?

미국에서는 숫자위의 영문자판 가끔 씁니다. 특히 자동응답 전화에서 많이 써요. 음성 인식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구형 시스템이죠 ^^
이름이 Tom이라고 하면 전화기에서 866이라고 누르는 식이에요.
이게 표준이 안잡혀있으면 같은 Tom도 대응하는 숫자가 달라지고, 그러면 곤란할테니까요.

저 불편한 자판으로 광속 문자를 치던 필리핀 친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그냥 인간의 적응력은 무궁무진하구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역시 수학적 사고가 일상화된 분이시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