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세계의 이유 #27] 사랑스러운 작은 공원 Jardim Botto Machado, Lisbon, Portugal

in kr •  7 years ago 

지난번 이야기에서 공원에 대한 애정을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생각해보니... 공원만 포스팅해도 시리즈가 나오겠다 싶네요! 첫번째 공원은 리스본 언덕배기에 있는 작고 사랑스러운 공원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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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rdim Botto Machado, Alfama, Lisbon


이 날은 그냥 하루 정처없이 걸어다녔던 날입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궁금했던 해물죽을 먹고(언젠가 포스팅할게요! 맛있는 집이었거든요!), 상조르주성 공원에서 낮잠자고 바다와 함께하는 리스본의 멋진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딱히 할 게 없어서, 친구와 구글맵을 켜고 "초록색" 지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늙은이들은 초록색! 자연! 공원!을 좋아하거든요... 마침 숙소가 있는 알파마 지구 근처에 초록색! 공원! 지도상으로는 꽤 커보이길래 고고씽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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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한낮의 수다타임

공원가는 길에 본 도시의 풍경이예요. 저는 이런 일상적인 장면을 보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져요. 어느 나라, 어느 도시건 관계없이,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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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푸른색 타일의 건물

포르투갈은 길거리 걷는게 심심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건물들도 예쁘고, 특히, 포르투갈은 정말! 색감이! 색감이 완전 미쳤어요. 바닷가 사람들이 비비드한 색깔을 좋아한다는 소리가 있던데, 포르투갈 여행의 대부분을 해안선을 따라 돌았던 저로써는 여행 내내 색깔의 향연 덕에 무척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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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

이렁저렁 과식했던 점심식사 소화하면서 드디어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사진 가운데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파란색은 바다예요! 지도상으로 봤을때는 꽤 큰 규모인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한바퀴 도는데 넉넉잡아 20분이면 충분했어요. ㅎㅎ 흔한 근린공원 사이즈입니다. 이 작은 공원에는 두 가지 매력포인트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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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하나는 리스본 명소 중 하나인 하얗게 빛나는 판테온의 숨막히는 뒷태를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판테온이 지어진 높이보다 지대가 높아서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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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과 바다

바다와 함께 한 컷 더. ^^ 저는 너무너무 게으른 여행자라... 판테온에는 밤에 산책하면서 쓱 지나가보고, 이 날 공원에서 뒷모습 쓱 보고, 이게 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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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판테온 정면

아무리 뒤로 가서 찍어도 폰카 성능상 이게 한계... ㅠㅠ 저희가 산책하면서 판테온 보고 "우와~ 멋있네~" 이러고 있는데 마침 가이드 차량을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저희 근처에서 하차하면서 포토타임을 갖더라구요. 포르투갈 현지인 가이드의 이야기를 옆에서 얼쩡대면서 슬쩍 들어보니, "리스본에서 경치 전망하기 좋은 포인트로 '상조르주성'과 '엘레베이터'가 유명하지만, 판테온의 전망대가 더 좋다. 세군데 모두 뷰가 좋지만 판테온은 공짜이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ㅎㅎ 이걸 듣고 "우리도 가보자!" 했었지만... 게을러서 못감...

다시 공원으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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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까지 미친 색감...

꽃피는 계절이라 그런지 연보라색 꽃이 너무너무 예쁘게 피어있었어요. 공원 가운데의 귀여운 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음료를 팔고 있었습니다. 여행객보다는, 가족 단위로 마실나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주말에는 이 공원 근처에서 장터가 열린다고 합니다. 소매치기 위험지역으로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ㅎㅎ

햇살, 꽃, 나무, 그리고 펜스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사랑스러웠던 공원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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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곳은!!!
모르는 곳이다... 리스본 저는 중앙로를 기준으로 왼쪽 편에 머물렀는데, 아 리스본도 수도, 대도시 치고는 제게 너무나 좋은 곳이었어요. 엄청 여유롭달까 그렇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포르투갈이라는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색감들이 있더라고요. 에그타르트도 많이 먹고 ㅋㅋㅋ 저는 그 유명한 곳 가서 줄 서서 먹지는 않고, 카르푸 같은데서 6개에 1유로짜리 같은거 먹고 그랬는데...그래도 맛있었음... 매일 먹음...ㅋㅋㅋㅋ

와 진짜 푸른색 타일의 건물 너무 이쁜 것 같아요!! 왜 나는 리스본에서 저런 보물 같은 건물을 못 봤지...ㅠㅠ

아! 저는 알파마 지구에 있었어요! 상조르주성이랑 판테온 있는 구시가지요. 포르투갈 교통 리얼 너무 답답하지 않았어요!?? 버스 한 번 타면 세월아네월아 큭. 뭔 기관은 다 오후 4시에 문닫고 막 큭! 그래서 안여유로웠던거 같아요 ㅋㅋㅋㅋ
리스본 핫스팟(?)이랑 알파마지구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르바님 머무셨던 고쪽으로 묵고 싶었으나... 뭔 축제기간이랑 겹쳐서 숙소가 아예 없어서 어쩔수없이 알파마로 간건데 나름 괜찮았어요 ㅎㅎ
사족: 르바님이랑은 어딜얘기해도 같이 얘기할꺼리가 있어서 좋아요! >_<

^^ 즐거운 스티밋!!!

아으... 그림 같네요 정말 ㅠㅠ

가 보고 싶다 ㅠㅠ

나무가 너무 예쁘지 않나요? 흑흑
저기는 참... 축복받은 땅인것 같아요 ㅠㅠ 겨울에 모스크바보다 춥지도 않겠죠 ㅠㅠ

와 정말 다 그림 같네요 ㅠㅠ

가고 싶다 ㅠㅠ

사진도 미친듯이 잘찍으셨네요 ^^

감사합니다 헤헤
저는 무지렁이지만 워낙 풍경이 좋아서 아무데나 들이대도 잘나오더라구요 ^^

와 너무 평화로운 풍경에 판테온의 웅장함이 더해지니 한폭의 그림이네요ㅎㅎ
여유있는 분위기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네네 맞아요! 어딜가도 급한게 없고 뭔가 느륏느륏한 나라!
낮에는 쉰다고 가게 문 닫고 공원에는 여기저기 태닝하면서 널부러져 낮잠자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왓! pys님이 방문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ㅂ;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게 워낙 없어서 이해 못하는 내용들도 있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Nice pictures! From Europe I guess! I wish I could know what those Korean characters mean!

Exactly! It's a small park in Alfama, Lisbon. Indeed I loved it there! The atmosphere was warm and lovely.
I wish I could write in English well! T_T

Yeah, Europe is a nice place to visit. I am curious about the Est. China, Corea and Japan should be beautiful places to visit.

Oh you should visit Seoul. It's my hometown and my favorite city in the world :D Where are you from?

Yes, a friend of mine told me about the beauty of Seul! I'm Italian but I'm born in Albania which is a small Balkanic country!

배경색이 거의 다 푸른색과 녹색이군요. 아주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색입니다.

맞습니다!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파란 타일! 초록 잔디, 초록 나뭇잎, 초록 타일!
거기에 연보라색 하늘하늘한 꽃잎을 더하니 슈퍼그뤠잇 ^^

머리가 하얀 할머니 몇명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떠는
저런 장면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버리는
이유님의 카메라 기술!! 함께 여행하는 친구분들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_+

사실 저도 게으른 여행자라 여행지가면 핫스폿(?)만
몇군데 쓱 들러보고 맛난거 먹으러 직행한답니다.

신혼여행에 데려가겠다고 ㅋㅋㅋㅋㅋ 풍경찍을때는 그정도는 아닌데, 사람찍을때는 집착해서 뭐 하나 건질때까지 열심열심 ㅋㅋㅋㅋ
스텔라님은 먹방스탈이시군요! 저는 핫스폿에 가는것도 아니고 먹방을 찍는것도 아니고 걍... 잘 모르겠어요 계획 잘짜서 잘 먹으러 잘다니는 사람들 보면 부럽심미다 +ㅅ+

저도 공원이 너무 좋아서 여행지에서 공원만 골라서 다니다가 일행한테 쿠사리 들은적이 있어요ㅜㅜㅎ 리스본에도 저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있군요! 이번 여름에 리스본 여행 해볼까 생각중인데 여자 혼자 돌아다니기 괜찮으려나요?!

저는 옛날에는 쿠사리주는 쪽이었는데 세월의 힘이란... ㅋㅋㅋ 기본적으로 지킬것만 지키면(ex. 밤늦게 혼자 안돌아다니기) 안전한 나라인듯해요! 포르투랑 리스본에서 언니 한 분을 만나서 지금까지도 좋게 지내는데, 그 분은 혼자 포르투갈 여행하고 계셨어요 ^^

그렇군요! 저는 혼자 여행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것도 좀 신경이 쓰이네요ㅜ 조언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하고 갑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셔요!!

건물에 어떻게 저런 색깔들을 입힐 생각을 했는지.. 색감좋은 추상화 같기도 하네요. 어쩌면 맑은 하늘에 강렬한 태양이 사물의 색을 더 강렬해보이게 만들고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색감각도 수준이 올라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포르투갈의 길거리 산책 넘 매력적이네요! ^^

판테온과 바다
...이즈 디스 폰카데스까???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