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말고보통]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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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암울하고 척박하지만 희망은 있다. 우리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경제적 부’를 조금 양보하고 ‘실질적 부’에 조금 더 욕심을 내면 된다. 그러면 보다 손쉽고 보다 빨리 ‘실질적인 부’자가 될 수 있다. 나는 ‘경제적 부’와 ‘실질적 부’ 사이에서 가능하면 ‘실질적 부’를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부’의 치명적 함정은 한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껏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은 항상 돈에 대해서는 다다익선이다. 굳이 말하라고 하면 애초에 그들이 닿을 수도 없는 100억, 1000억 같은 액수를 말하곤 한다.

누구도 ‘경제적 부’를 충분히 모을 수 없다. 10억이 있는 사람은 100억을 모으려고 할 테고, 100억이 있는 사람은 1000억을 벌려고 하기 때문이다. ‘10억만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막상 10억이 생기면 100억을 벌고 싶다는 탐욕에 허우적거리게 마련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 시대의 남루한 자화상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정말 평생 쓰고도 남을 ‘경제적 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실질적 부’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현명하게 ‘실질적인 부’자가 되어야 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노동시간만을 일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말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진짜 부자는 ‘실질적 부’를 많이 가진 사람이다. 입만 열면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부자가 되면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꼭 갈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데 그는 아마 환갑은 되어야 유렵여행을 갈 것 같다. 아니 그때라도 가면 다행일 것이다. 반면 맞벌이하다가 한 명을 직장을 그만두고 또 한 명은 휴직을 한 커플을 알고 있다. 그들은 도심의 아파트에서 외곽의 빌라로 이사를 한 뒤에 그 차액으로 한 달간 가족들과 함께 유럽일주를 했다. 둘 중 누가 더 부자일까? 누가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자발적으로 ‘경제적 부’를 ‘실질적 부’로 전환하여 당장 유럽여행을 떠난 사람이 더 부자고 더 행복한 사람이라 믿는다. 부자가 되려는 이유가 결국 유럽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일단 유럽여행을 가버리면 당장 ‘실질적’ 부자가 되는 것 아닌가? 이것은 무책임한 것도, 대책 없이 사는 것도 아니다.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을 가진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다. ‘여행 갔다 와서는 어찌 살지?’ ‘빌라에서 사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의 끝은 안 봐도 비디오다. ‘경제적인’ 부자도 ‘실질적인’ 부자도 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돈만 벌다가 좋은 세월 다 보내고 늙어버릴 게다.

‘경제적 부’가 충분히 없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실질적 부’자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노동시간을 정하고 그것을 삶에서 관철시킬 수 있다면 가능하다. ‘항상 더 많이, 더 많이 벌어야 해’라는 이미 미쳐버린 자본주의의 목소리에서 자신만의 삶의 속도와 시간을 지켜낼 수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말하자. “이번 주 야근해, 야근하면 수당이 1.5배야”라는 사장의 요구에 “아뇨.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과 산책할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고, “주말에 장사하면 매출이 30% 더 오를 거야”라는 유혹에 “아니 주말에는 좋아하는 연극을 보러 갈 거야!”라고 말할 수 있으면 된다.

‘경제적인 부’자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다. 그들은 돈을 버느라 아이들과 산책도, 주말에 여유롭게 연극 한 편도 편히 못 보는 삶을 살 가능성이 아주 높을 테니까. 과연 어떤 부자가 되어야 할까? 우리는 어떤 부자가 되고 싶은 걸까? 여전히 ‘경제적 부’자 인가? 아니면 정말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실질적 부’자 인가?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느 선택이든 못할 건 없다. 하지만 어느 길이든 가능한 빨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선택을 보류하는 만큼 ‘나’니까 살 수 있는 삶 대신 자본이 원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아니 그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살고 싶다.’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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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없는 부보다는 여유를 얻을만한 적당한 부가 이상적일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덕담성 인사할 때, 부자도 좋지만 여유 많은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고 가끔 얘기합니다.

옳은 말씀이세요.

누리는 만큼 부자가 될 수 있는 거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려고 한 바를 한 마디로 압축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신도림 님께서 말씀하시는 실질적 부자가 결국 다른말로 시간부자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시간을 맘대로 쓸수 있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죠.

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