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내한공연을 펼치는 대중음악 유명가수들이 경험하는 기현상들 중에 하나가, 음반 음원 판매량은 적지만 공연장 티켓은 다 팔리는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팝가수인 존 레전드와 케이티 페리가 내한공연을 하는데, 음반과 음원은 거의 팔리지 않는 반면에 티켓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미국의 팝가수 존 레전드는 감미로운 보컬로 발라드 풍의 음악을 선사하는 가수인데, 이번 3월15일 올림픽공원에서 내한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런데 공연 티켓 판매가 지난 12월 26일부터 이루어졌는데, 예매 첫날에 모두 매진된 상태이다. 또한 케이티 페리는 다가오는 4월 6일에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을 가지는데, 이 공연 역시 티켓 1만장이 모두 팔린 상태이다. 현재 공연 기획사는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시야제한석까지도 추가로 내놓을 정도라고 하니, 해외 유명가수에 대한 한국 대중의 엄청난 인기도를 실감할 수 있겠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두 가수 모두 세계적인 톱스타이지만 음반, 음원 판매량으로 보면 국내의 인기도는 아주 미미한 수익이라고 한다.
이 현상이 한국에서만은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은 아닐 것이다. 외국의 경우는 가수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위해서 음반음원 관리체계를 어떻게 하고 있으며 기획사와 유통사의 수익분배구조와 유통경로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체적으로 흐름은 한국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참으로 기인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가수의 실제 음반 음원을 구매하지는 않으면서, 공연관람은 하려고 한다는 점이 말이다. 혹시나 실제의 음반, 음원 구매가격이 공연티켓 구매비용보다 비싸서 그렇다 라고 하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가격차이가 전혀 그렇지도 않으니 말이다.
이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현대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예술적 성향과 문화는 소유와 감상보다는 공유와 경험중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서 심도깊게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서 감상에 젖어들 수 있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혹은 연인과 함께 공연장에 가서 즐겁게 놀면서 공연문화에 흠뻑 취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더욱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폰과 각종 SNS 커뮤니티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하여 공유와 소통을 위한 체험적 문화를 더 중요시하고,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경로가 많이 형성되어서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고 친구들과 체험의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주객이 전도 되어진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대중적 예술의 흐름이고 그 특성인만큼 이 자체를 나쁘다 좋다 옳다 그르다의 기준으로 판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과거시대처럼 음악자체의 감미로움과 깊은 서정적 느낌에 심취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다라고 하는 시대는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음악을 이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기 때문이고, 같이 공연문화에서 어울릴 수 있어서 좋은 것이고, 그 모습을 촬영하여 온라인 SNS커뮤니티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과시하면서 또 새로운 사람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만들고, 또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시대에는 음악 자체가 전해주는 강렬한 마음의 울림을 추구하는 순수한 음악 메니아들은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대중예술을 추구하고 심취하는 연령대는 보통 10대 ~20대 사이의 아주 젊은 연령층이다보니, 지금의 온라인 SNS 소통문화의 영향이 이들에게 대중예술을 받아들이는 문화적 성향까지도 강하게 변화시킨 측면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특성을 한국에서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요즈음 연예계에 등장하는 새로운 신곡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대부분 아이돌 그룹이나 걸그룹 중심이지, 과거 60년~80년대 처럼 인생철학과 삶의 체험적 깊이를 통찰하는 듯한 노래가사에 감성적으로 마음을 자극하는 노래는 거의 등장하지를 않는다.
이것은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서 일어나게 되는 대중예술의 선호도에 대한 변화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만의 일방적 기준으로 수준이 높다 낮다라는 판별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미술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과거시대처럼 예술성과 심미적인 순수회화의 세계는 더 이상 대중으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대부분 상업광고미술이나 그랙픽 기술을 활용한 시각적 쾌감을 자극하는 미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 와서 대중적 선호도를 감안하지 못하고 자기 혼자서만 순수한 예술세계의 깊이를 추구하겠다는 외골수 기질의 음악가 미술가가 있다면, 물론 그의 작품 하나하나마다 영혼이 담겨진 엄청난 대작은 탄생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상으로부터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가난과 싸우다가 평생을 마칠 것이 뻔하다.
예술적 깊이와 그 매력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수준에서의 선호도로서 판별이 되는 것이지, 그것을 넘어서거나 뒤떨어지는 것을 두고서 예술 자체의 순수한 예술적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정말 혼자만의 억지에 다름아니다.
혹자는 과거시대의 명화 명곡들이 몇 백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우리의 영혼을 사라잡는 것은 그 작품 안에 들어있는 엄청난 예술성의 깊이 때문이 아니겠냐고 항변을 하겠지만, 그러한 오랜된 예술작품들은 그 당시의 시대와 그 후시대 까지의 대중적 선호도가 충분히 소화를 해낼 수 있었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지, 지금의 고도화된 의식의 수준에서는 더 이상 그 깊이를 후대까지도 끌고가기에는 대중성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보다 몇 세대가 더 흐르게 되면, 지금까지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양고전 명화나 고전 클래식음악들에 대한 선호도는 더더욱 약해져 갈 것이다. 아니 서서히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갈 것이다. 그리고 그 훗세대에는 또 다른 새로운 장르의 대중적 예술이 등장을 하겠지만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변화추세는 소통과 공감을 위한 체험의 공유로 변화해 가고 있다. 스팀잇을 포함한 각종 SNS서비스에 올라오는 포스팅의 70%는 맛집 먹방 음식 여행 등의 보여주기식의 포스팅들이다. 이러한 일상속의 뽐낼 수 있고 남들에게 좋게만 꾸며서 과시할 수 있는 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올린다는 것은, 그 안에는 " 내가 이 정도 수준이 되는 사람이니까 나를 바라봐줘" 라는 자기과시와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받고자 하는 애정추구의 욕망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사회적 이미지를 남성들보다 더 중요시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연극관람이나 뮤지컬 오페라 공연 등에 자주 찾아다니는 것 역시도 그 자체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혹은 아주 잘 감상하면서 영혼의 충만함을 잘 느낄 수 있어서 가는 것보다는, 그러한 고급스러운 문화예술의 수준을 얼마든지 누리고 있고 소화해낼 수 있는 뛰어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서 찾아가듯이 말이다.
기술의 변화는 문화의 소비 방식과 흐름 까지도 정말 많이 바꾸어 놓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대가 변해갈 수록 또 지금과도 다른 모습으로 순식간에 변해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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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고전은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성은 상실하겠지만 예술을 공부할 때는 예술의 역사가 항상 함께하기 때문에 해당 시대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미래에도 상당수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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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게임음악, 영화음악 전시회가 의외로 인기가 점점 많아진다고 하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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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가 인상적인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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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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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복제, 혹은 유튜브로 인해 음반 판매가 줄어든거란 생각이 들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다르게 음반만으로 즐기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체험을
원하는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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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과 철학은 미래에도 계속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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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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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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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어둠의 경로가 판을 치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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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참여형 예술이 대세지만 혼자 음미하는 예술도 사라지진 않고 꾸준한 생명력을 이어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성공을 떠나 명작으로 남는 것은 후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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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도 음악이나 창작물을
돈주고 사기 보다는 공짜로 듣는걸 선호하는 문화도
한몫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님 말대로
대중성에 맞추어서 만들어진 포스트가 더 큰 인기를
구가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거기에 실증내고 있는 이도 있으니
그걸 잘 유념하여 틈새를 파고 드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 합니다.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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