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지내고도 쌀쌀한 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꽃소식이 들리는데 이곳은 아직도 길을 나서면 감장얼음이 솥바닥에 붙은 누룽지처럼 붙어있습니다. 아마도 겨울이 좀 더 오래 붙어있고 싶은 모양입니다.
예전 누룽지를 긁으면 서로 먹겠다고 했고 물을 붓고 숭늉을 끓이면 구수한 냄새가 그만이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날에는 밥을 많이 하다보니 큰 가마솥에 누룽지를 긁어 마당으로 가지고 나와서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노릇노릇한 누룽지는 과자처럼 맛이 있어 빨리 먹은 아이들은 아직 남은 친구들 것을 뒤에서 뚝 떼어가면 쫓아가면서 울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마트에서 파는 누룽지가 있어 한 번 사서 먹어보기도 하지만 옛날의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지나간 것은 다 아름답다고 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 생각을 멈추고 돌아보면 그래도 옛날이 좋았고 사람 사는 정이 있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다 보면 새벽부터 밤중까지 치열하게 사는 젊은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가족들이 서로 한 상에서 밥을 먹기도 어려운 요즘 얼굴보고 앉아 얘기를 해보는 것도 사치라고 합니다. 어렵고 각박한 세상 서로 보듬고 살면 좋겠습니다.
정답은 입춘 김칫독입니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
이 말은 단순히 추운 날씨를 표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속담은 우리 조상들이 오랜 시간 관찰하고 깨달은 자연의 순환과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전해 내려오는 속담을 잘 새겨보면 그 말에 담긴 지혜는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 아닌 깊은 철학과 인생관이 깃들어 있습니다.
또한 선조들의 지혜를 빌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부모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끝까지 잘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서로 갈라서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부터 제짝이 아니었다고 말을 하면서 단 한가지도 맞는 게 없어서 더 이상 참고 살 수가 없다고합니다.
아무리 지식이 높고 배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살면서 지식의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결국 지식은 지혜를 능가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솔로몬도 기도하기를 부귀영화 보다는 지혜를 달라고 청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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