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국악원 풍류사랑방

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image

올해 3.1운동 100 주년 기념으로 여러 행사가 많았지만 이곳 스팀잇 에서도 우리나라 관련 콘텐츠 포스팅 이벤트가 있었죠.

당시 #kr31 태그로 좋은 글들이 정말 많이 올라왔었는데요, 저도 유관순 열사가(烈士歌)라는 포스팅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우리소리인 판소리로 만들고 전승한 국악인들과 열사가가 갖는 역사적 의의 그리고 전승과정에서의 에피스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읽어 주셔서 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_ _)

열사가.jpg
이미지 출처

지인을 통해 3.1절 기념 유관순 열사가 판소리 공연에 초대받아 예습 하던 중 알게 된 사실들을 소개해 드렸던 건데요, 제 포스팅을 읽고 혹시라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공연에 다녀온 후 곧장 후기를 쓸까 했는데 부족한 글솜씨로 차마 그 감동을 전하기가 어려워서 계속 망설였습니다 ㅎㅎ

많이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후기라기 보다는 간단하게나마 분위기를 전해 드려볼까 합니다. 편하게 반말체로 작성합니다 ^^;



국립극장과 국립 국악원이 가끔 헷갈리는데 남산에 있는 국립극장은 한 번도 가본적이 없고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옆에 있는 국립 국악원만 공연 때문에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 국립 국악원 안에도 예악당, 우면당, 풍류사랑방 등 여러 공연장이 있는데 나는 풍류사랑방에만 가봤다.

좀 일찍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생각했는데 공연 시작에 딱 맞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 사진은 같이 간 친구에게 얻었다;; 북이 있는 자리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판소리에서 북으로 장단을 맞춰 주시는 '고수'님이 앉으시는 자리이다.

공연이 끝난 후 찍어본 좌석이다. 일반 공연장과 달리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 정말 좋은 건 겉옷이나 소지품을 그냥 바닥에 내려놔도 된다는 점이다.

사진은 공연 후 인사 하실 때 촬영

판소리 가사는 '사설'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 알았음;;) 우리가 내용을 익히 알고 있는 춘향가, 심청가 등의 전통 판소리와는 달리 생소한 내용이라 프로그램북에 사설이 프린트되어 있었다. 한글 사설이지만 고어라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공연 중간 중간 프린트된 사설을 참고했다.

서울에서 있었던 3.1 만세운동 후 총독부의 임시 휴교명령 때문에 고향인 천안에 가 계시던 유관순 열사가 음력 3.1일에 천안에서 두 번째 만세 운동을 주도하고 만세 운동 중 일본 헌병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오빠까지 감옥에 갇히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가사가 너무 슬퍼서 훌쩍거리는 관람객들도 있었고 공연하신 쌤도 울컥 하셨는지 슬며시 눈가를 닦아내시기도 했다 ㅜㅜ (검색하는데 가사가 역사적 사실과 일치 하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으니 그 점 참고하시길!)

공연 전 예습하며 알게 된 사실 중 한가지가 광복 직후에는 열사가 공연 시 '대한독립만세'라는 가사가 나오면 공연자가 품 안에서 태극기를 꺼내 흔들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실까 궁금했었다.

이번 공연에서 김수미 쌤은 부채를 이용하셨다. 준비하신 부채가 두 개였고 천안에서의 2차 만세운동 부분에서 두 번째 부채를 사용하셨는데 '만세'부분에서 부채를 활짝 폈는데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좀 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부분은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사는 누가 모실 것이며 (오빠도 감옥에 갇혀있기에) 어린 동생들은 누구 돌볼까..라고 고뇌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또한 유관순 열사에 대해 아주 자세히는 몰랐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천안에서의 2차 만세운동에 부모님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고초를 겪으셨다는 점 등 열사의 일생에 대해 더 알게되어 의미가 있었다.

판소리 마지막 부분은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는 내용의 가사와 함께 장단의 분위기도 달라져서 이 판소리가 광복후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만든 작품이라는걸 알 수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찍어본 로비, 전통적 느낌도 잃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인듯 하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내년 3.1절에 꼭 현장에서 공연을 보시길 추천 드린다. 물론 티비나 라디오 중계를 통해 접하셔도 좋겠지만 공연을 보고 나니 유관순 열사가가 판소리라는 점 그리고 사설을 알아듣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어서 티비를 통해서 보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판소리를 잘 아시는 관객분들이 '추임새'를 잘 넣어주셔서 공연이 한결 재미있었던 것 같다.

추임새 :
판소리에서, 창(唱)의 사이사이에 고수(鼓手)가 흥을 돋우기 위하여 삽입하는 소리. 좋다',얼씨구', 흥',그렇지' 따위.


여행지 정보
● 서울특별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국립 국악원 풍류사랑방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굿나잇! 저는 코박봇 입니다.
보클합니다 :)

감사합니다~ ^^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숙연해지게 됩니다.
알찬 후기 읽고 나니 저도 언제 국립음악원에 직접 가서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감사합니다:)

Posted using Partiko iOS

당시의 감동이 많이 희석되어서 조금 심심해졌는데 ㅎ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공연장이 어디가 될진 모르지만 한 번쯤 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제가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sklara님도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새로운 한주 즐겁게 맞으시길 바랄게요^^!

보클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신것만으로 감사한데요 보클도 해주시고 응원글도 남겨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ㅎㅎ ^^; 휴일 잘 보내시구요~!

자세한 설명과 좋은 사진이 너무나 좋습니다. ^^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

Sklara님 이렇게 잊지 않고 후기도 올려주시다니 친절하시네요 ㅎㅎ
저도 국립극장 한 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신발을 벗고 가는군요.
오홋- 발이 참 편안하고 뭔가 더 국악적인 느낌?ㅎ
모든 공연이 그렇겠지만 판소리는 더더욱 현장감이 중요하군요.

다른 국악 공연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긴 신발을 벗더라구요 ^^
앉아있다 불편하면 다리 올려놔도 되고 여러모로 편합니당 ㅎㅎ
가사가 고어라서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서요 ;; 티비에서 보다간 자칫하면 채널이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ㅎㅎ ^^;;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응원댓글 남겨주시는 fgomul님이 더 친절하세요!!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

고물님 글은 종종 잘 읽고 있는데 좋은 댓글들이 너무 많아서 조용히 눈팅하며 맘속으로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

헤헷 아닙니당. 갑자기 궁금해진건데 sklara님은 스칼라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혹시 물어봤던 적이 있다면 넓은 맘으로 ;ㅋ 양해해주시길

단어가 애매하죠 ㅎㅎ 저도 가입할때 급조한거라 ^^;;
'라라'라고 부르셔도 됩니당 lara라는 아이디가 있어서 앞에 sk가 붙었어요 ㅋ;

아늬! 그런 사연이 ㅋ!
알겠습니다. 앞으로 라라님이라고 더 친근하게 맘대로 불러드리도록 하겠습니당!

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오늘도 디클릭!

감사합니다!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잠시후에 저도 답방 가겠습니당 ^^

국립국악원공연장에 신발벗고 들어가는거 왠지 너무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좌석도 너무 단아하고~ 유관순 열사가로 판소리에 남겨진다는거 역시 너무 좋은 소식입니다!! ^^

굿 포인트! 입니다~
여러 콘텐츠로 재생산 되어서 가끔이라도 기억을 상기시켜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관심있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알고 있던사실도 가물가물 잊고있었는데 새삼 가슴 아리네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  6 years ago (edited)

아앗~ @veronicalee님! 여기까지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도 학교를 졸업한지가 오래되어가니 잊혀져 가는 부분도 있는데
이렇게 기억하고 전승하려는 분들이 계셔서 그또한 감사한것 같습니다!
관심으로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

국악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공연은 가보고 싶어요.

교육용으로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시더라구요
관심갖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nTOPAZ 생태계에 참여하기 ⑩ ( 최대 $2 👍)

nTOPAZ 생태계 참여 감사합니다 😊

항상 감사합니다~ ^^
많이 바쁘신가본데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