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치병(治兵) 마무리

in busy •  6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자는 제3편 치병(治兵)에서 네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는 용병의 기본요소를 제시한 것입니다. 사경, 이중, 일신을 꼽았습니다. 여기서 그가 강조한 주안점은 용병과 관련된 네 가지 구비요소인 장수, 준마, 전차, 전투장비 등을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면적으로는 신상필벌과 엄중한 군령이 서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습니다. 즉 군대가 겉으로는 훌륭한 장수를 보유하고 군마, 전차, 장비 등을 갖추어야 하고 군령이 엄격하게 시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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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꼽은 것은 부자지병(夫子之兵)입니다. 그가 제시한 이상적인 군대의 모델은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군대입니다. 그는 전투에서의 승리의 관건은 병력이 많고 적음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정예화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수와 병사가 아버지와 자식처럼 끈끈한 정으로 뭉친 군대를 강군으로 제시했습니다. 그가 서하(西河) 태수(太守)로 있을 때 병사들과 똑같이 군막에서 생활하고 상처가 곪은 부하의 종기까지 빨아 준 것은 그의 이런 철학 덕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오자는 천하무적의 강군을 육성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휘관의 통솔력에 따라 군대의 강약이 좌우된다는 점입니다. 오자병법에서 유독 오기가 주안점을 두는 것은 지휘관의 능력입니다. 이는 오자가 걸어온 길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는 전국시대 여러 나라를 떠돌며 실제 병력을 지휘해 직접 전쟁을 체험하며 병법을 터득한 장수출신 전략가였습니다. 전장에서 지휘관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그 부대의 전투력은 크게 달라집니다. 병사들은 지휘관을 믿을 때 전의를 불태우지만,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두려움을 품어 사기가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교육훈련이었습니다. 오자는 전쟁은 사람의 의지에 의해 그 승패가 갈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무기가 있고 뛰어난 전술전략을 구사한다 해도 병사들이 이를 감당해 내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평상시 교육훈련을 중요시 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훈련방법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이며,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武侯問曰, “凡蓄卒騎, 豈有方乎?” 起對曰, “夫馬必安其處所, 適其水草, 節其飢飽. 冬則溫廄, 夏則涼廡, 刻剔毛鬣, 謹落四下. 戢其耳目, 無令驚駭, 習其馳逐, 閑其進止. 人馬相親, 然後可使. 車騎之具, 鞍勒銜轡, 必令完堅. 凡馬不傷於末, 必傷於始, 不傷於飢, 必傷於飽. 日暮道遠, 必數上下, 寧勞於人, 慎無勞馬. 常令有餘, 備敵覆我. 能明此者, 橫行天下.”

무후가 물었다. “군마를 사육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오기가 대답했다. “말은 거처를 편안하게 하고, 먹이를 제때에 주어야 하며, 배가 고프거나 부르지 않도록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겨울에는 마굿간을 따뜻이 하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주며, 털과 갈기를 잘 깎아 주고 발굽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눈과 귀는 잘 덮고 가려서 놀라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내달리는 것을 연습하며, 나아가고 멈추는 것을 훈련시키고 사람과 말이 친숙해진 후에 써야 합니다. 안장, 굴레, 재갈, 고삐 등의 마구는 반드시 온전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말은 부리다가 손상을 입는 것이 아니라 처음 사육할 때 손상되며, 먹이가 모자랐을 때보다 너무 많이 먹었을 때 탈이 나는 법입니다. 먼 길을 갈 때는 종종 내렸다가 타도록 해서 차라리 사람이 피곤할지언정 말을 지치게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처럼 말이 항상 여력을 갖도록 해서 적의 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치에 밝은 자만이 천하를 누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사람뿐만 아니라 군마의 훈련과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군마의 훈련과 관리에 역점을 둔 이유는 그의 전술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앞에서 이미 강군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준마와 전차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전장의 경험을 통해 기병과 전차의 전술적 가치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문장에서 기병과 전차의 전술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알아야만 천하를 제패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시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차와 기병을 육성하고 그 성능을 보강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기울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일부터는 장수의 자질을 살피는 제4편 논장을 소개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 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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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ing article brother,amazing your works @ilovemylife

장수와 병사, 직장상사와 직원간도 아버지와 자식같은 관계면 더할나위없겠죠.

그런 군대가 강군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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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장수가 되고 싶네요~

이번 한주도 파이팅입니다~

헬로님은 이미 훌륭한 장수세요. 스팀잇에서... ㅎㅎㅎ.

이런 저런 이유로 실전훈련이 줄고 있다는데...
훌흉한 지휘관이 있기를 바래 봅니다.

아마 있을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