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의 전진과 정지 원칙

in busy •  6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무후가 오기에게 접적전진이나 공격행동에 나서기 위해 부대를 전진시키고, 멈추는 요령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에 오자는 가장 먼저 부대를 전진시키고 멈출 때는 천조(天竈)와 용두(龍頭)지형을 회피할 것을 진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대가 멈추게 되면 진을 설치하는데 이때 방위표시 및 지휘소 위치선정 요령 등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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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天竈)는 아궁이처럼 움푹 파인 형태의 지형을 말합니다. 이런 곳은 사방이 막혀 있어 적에게 아군의 모습 전체가 노출될 수 있고 위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투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지형입니다. 일종의 분지지형으로 이곳을 지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계대책이 필요합니다. 다른 지형에 비해 별도의 대책이 요구되는 등 다소 귀찮은 곳이기도 합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 행군(行軍)편에서도 이와 같은 지형을 천정(天井: 밖은 높고 가운데는 낮고 깊어서 물이 흘러 들어가는 우물처럼 생긴 곳)이라 하며 경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용두(龍頭)라는 것은 용의 머리 모양처럼 생긴 곳으로 긴 산의 끝자락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곳은 부대가 산을 향하거나 등지게 되기 때문에 불리합니다. 특히 적이 산을 장악했을 때는 방어에 취약하고 공격은 어렵습니다.

부대가 멈추게 되면 반드시 진을 설치해야 합니다. 부대의 안전을 보장하고, 행동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을 설치할 때는 전후좌우 네 방향을 표시할 수 있는 깃발을 설치하고, 가운데에는 지휘소를 위치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쪽은 청룡(靑龍), 서쪽은 백호(白虎), 남쪽은 주작(朱雀), 북쪽은 현무(玄武)로 그 위치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서는 천체의 별을 28개자리로 구분해 방위를 표시했다.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가 각각 일곱 개씩의 별자리를 대표한다고 인식했다. 청룡(靑龍)에는 각(角), 항(亢), 저(氐), 방(房), 심(心), 미(尾), 기(箕)가 포함되었고, 백호(白虎)에는 규(奎), 루(婁), 위(胃), 묘(昴), 필(畢), 자(觜), 삼(參)이 포함되었으며, 주작(朱雀)에는 정(井), 귀(鬼), 류(柳), 옥(屋), 장(張), 익(翼), 진(軫), 등이 포함되었다. 마지막 현무(玄武)는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을 포함했다. 출처: 별자리 서당(서울:북드라망, 2014)

집결지에서 방위를 표시하는 이유는 아군의 행동을 통일하고 적 접근 시에는 조기에 경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결지에서 지휘소를 정중앙에 위치시키는 것은 지휘를 용이하게 하고, 명령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고, 부대 병력으로부터 경계와 방호를 제공받기 위함입니다.

武侯問曰, “三軍進止有道乎?” 起對曰, “無當天灶, 無當龍頭. 天灶者, 大谷之口, 龍頭者, 大山之端. 必左青龍, 右白虎, 前朱雀, 後玄武, 招搖在上, 從事在下. 將戰之際, 審候風所從來, 風順致呼而從之, 風逆堅陳以待之.”

무후가 물었다. “삼군이 전진하고 멈추는 데에도 원칙이 있지 않은가?” 오기가 대답했다. “천조와 용두의 지형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천조란 큰 계곡의 입구를 말하며, 용두는 큰 산의 끝자락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을 쳤을 때는 반드시 왼쪽에 청룡기, 오른쪽에 백호기, 앞쪽에 주작기, 뒤쪽에 현무기를 꽂아 방위를 표시하고, 중앙에 초요기를 세워 지휘소로 삼습니다. 전투에 임할 때는 풍향을 잘 살펴서 바람이 적을 향해 불면 함성을 지르며 공세를 취하고, 역풍이 불면 진지를 견고히 하여 적의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부대이동과 정지 시 유의해야 할 지형, 진을 설치하는 요령 이외에도 풍향을 이용한 공격요령을 설명했습니다. 바람이 적 방향으로 불게 되면 함성을 지르고 공세를 취하도록 조언합니다. 이것은 풍향을 통해 아군의 함성과 공세의 기가 전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역풍에서는 적이 바람을 이용한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경고합니다.

바람의 방향은 공자나 방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변수였습니다. 바람을 잘 이용하는 용병술을 예로부터 귀하게 여긴 이유입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 올재클래식스, 2015
손영달, 별자리 서당, 서울: 북드라망,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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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work my brother,excellent review @ilovemy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