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散步) 2

in health •  2 months ago  (edited)

식후 음식이 위에 머무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백 보를 걸어서 그 기(氣)를 흩어 비장으로 보내면 위를 활동 시켜 소화가 잘 된다. 여해집(蠡海集)에서 비장과 위장은 모두 토(土)에 속하는데 토는 갈아주어야 작물이 자라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땅이 황폐해지는 것처럼 걷기로서 토를 닮은 비장과 위장을 작동 시킨다고 했다. 낭환기(瑯環記)에서 옛 어르신들은 식후 반드시 걸었는데 몸을 움직임으로써 소화를 도왔다. 그러므로 후세 사람들이 산보를 소요(消搖, 소화시키는 움직임)라고 한다. 준생전(遵生箋)에서 걸을 때는 사람들과 말하지 말고 말을 해야 한다면 걸음을 멈추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운을 소모 시킨다. 걸음으로 기가 움직이는데 말까지 한다면 숨이 차서 고르지 못하니 중요하진 않더라도 자고 먹는 것 이외에 말하지 말라고 한 마디 첨가한다.
 
飯後食物停胃,必緩行數百步,散其氣以輸於脾,則磨胃而易腐化。 《蠡海集》曰:「脾與胃俱屬土,土耕鋤始能生殖,不動則為荒土矣,故步所以動之!」《瑯環記》曰:「古之老人,飯後必散步,欲搖動其身以消食也,故後人以散步為消搖。《遵生箋》曰:「凡行步時,不得與人語,欲語須住足,否則令人失氣。」謂行步則動氣,複開口以發之,氣遂斷斷續續而失調也。雖非甚要,寢食而外,不可言語,亦須添此一節。

식사 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면 비장과 위장의 소화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음양오행설로 비유해서 설명한다. 비장과 위장은 오행 상 토(土)에 배속되는데 작물이 잘 자라려면 땅이 빽빽하지 않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밭을 갈아서 토양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식사 후 가볍게 움직여 준다면 비장과 위장을 통해 먹은 음식이 잘게 부셔 지고(위장의 작용) 영양분이 몸 전체에 퍼져갈 수 있도록(비장의 작용) 도와준다.


노노항언(老老恒言)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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