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buskers/city 100] 2천 년 전의 개그콘서트

in hive-102798 •  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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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시(Hierapolis, Ἱεράπολις, Holy City)에 들어서면 길 양쪽으로 수킬로미터에 걸쳐 석관들이 대열을 이루고 서 있다. 네크로폴리스(νεκρόπολις, necropolis), 죽은 이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고대인들의 공동묘지이다. 묘를 외딴곳에 쓰는 우리 문화와 달리 많은 지역에서 죽은 자들은 산 자들과 함께한다. 여기 아나톨리아의 고대 도시들 역시 그렇다.



그냥 비석 하나 세워진 것이 아니라 거대한 석관들이 줄을 지어 도열해 있는데, 그 통로를 지나노라면 영혼들의 사열을 받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기원전 2세기에 지어진 이 도시에 들어서면 고대인들이 얼마나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는지 새삼 되새기게 된다. 그러니까 묘역을 지나 연이어 등장하는 신전과 대성당, 교회와 제단들이 도시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크기도 어마무시하게. 느껴지는 부유함이 말도 못 한다. 마치 고대 강남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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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모습은 흡사 현대 신도시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화려한 분수와 장식이 넘치는 거대한 몰을 지나 펼쳐지는 각종 위락시설, 빠지지 않는 목욕시설은 이곳이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임을 상기시켜 준다. 그렇게들 씻었다며. 그러니까 최신식 워터파크와 향락시설을 완비한 휴양도시쯤 되겠다. 그런데 빠지지 않는 신심(信心)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 부자 도시의 시민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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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레이스 + City100] 089. Laodik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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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 curate

"Wow, what a fascinating post! 🌏️💡 The Hierapolis Necropolis is truly breathtaking, and I'm loving the way you're sharing its history and significance. 😊 It's amazing to see how ancient cultures prioritized spiritual experiences alongside daily life.

I'm especially intrigued by the comparison between this ancient city and modern-day "high-end" developments... 🤔 it's like a glimpse into a different era, but with clear connections to our own time.

Thank you for sharing your photos and thoughts on this incredible place! 💫 Would love to hear more about your experiences exploring Hierapolis and the surrounding reg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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