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0(일)역사단편205. 춘추필법: 조선인의 노예사상의 기원10

in hive-143843 •  15 days ago  (edited)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佛敎(불교)는
元來(원래) 出世의 敎(출세의 교)일뿐더러
어느 國土(국토)에 輸入(수입)되던지,
매양 그 나라 風俗·習慣(풍속,습관)과 妥協(타협)하기를 잘하고
他敎를 甚(심)히 排斥(배척)하지 않지만,
儒敎(유교)는
그 衣冠(의관)·禮樂(예악)·倫理(윤리)·名分 等(명분 등)으로
그 敎(교)의 中心(중심)을 삼아 傳道(전도)되는 곳에는
반드시 表面(표면)까지의 同化를 要求(동화를 요구)하며
他敎를 排斥(타교를 배척)함이 非常(비상)히 激烈(격렬)하므로,
이때의 儒學 獎勵(유학장려)는
郞派와 佛派(낭파와 불파)의 不平(불평)히 여길 뿐 아니라
곧 全國 人民(전국인민)의 不樂(불락)하는 바이었다.
이런 關係(관계)는 大槪(대개)
孔子(공자) 『春秋춘추』의
「筆則筆削則削필즉필 삭즉삭」 主義(주의)를 尊奉(존봉)하는
史家(사가)들의 削除(삭제)를 當(당)하여
詳細한 顚末(상세한 전말)은 記述(기술)할 수 없으나,
不明不備(불명불비)한 史冊(사책) 속에 끼친
一二 事實(1,2 사실)을 미루어
그 全體(전체)를 大約 想像(대약상상)할 수 있다.
< 출처: 조선역사상일천년래 대사건>

甚(심): 지나치다
非常(비상): 대단히, 아주
激烈(격렬): 강하고 치열하다
不樂(불락): 즐거워하지 않음
「筆則筆削則削필즉필 삭즉삭」: 쓸것은 반드시쓰고, 지울것은 반드시 지운다.
공자가 춘추를 쓰면서, 원칙으로 삼았던 것이다.
수치스러운 것은 삭제하거나 다른 용어를 사용해서 감추고,
내세울것은 과장해서 기록했던 소위 <춘추필법>이다.
공자가 사건들의 의미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조목조목 따지면서 춘추를 썼기 때문에
가장 뛰어난 제자였다는 ‘자하’도
춘추에 대해 한글자도 더하거나 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춘추에 대한 주석서들이 나오면서 공자가 감춘것들이 전부 밝혀졌다.
대표적인 것이 <춘추좌전>이다.
물론 고려와 조선의 유학자들은,
공자를 너무 신격화한 나머지 공자의 모든것을 절대시하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요했다.
조선의 주류학문이 공허한 이론 몇개를 제외하고는
실제적인 면에서는 500년간 한발짝도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다.

尊奉(존봉): 존경하여 받들다
當(당): 당하다
顚末(전말): 일의 처음부터 끝
不明不備(불명불비): 명확하지않고 부족하다
大約(대약): 사물의 골자

(옮기면)

불교는
원래 속세를 벗어난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이고
어느 나라에 수입되던지,
매양 그 나라 풍속,습관과 타협하기를 잘하고
다른종교를 지나치게 배척하지 않지만,

유교는
그 옷·음악·윤리·명분 등으로
그 이론의 중심을 삼아 전해지고 수용되는 곳에는
반드시 행동까지 유교의 원칙을 따를것을 요구하며
타종교를 배척함이 대단히 강하고 치열하므로,
이때의 유학장려는
낭파와 불교파가 못마땅하게 여길 뿐 아니라
곧 온나라 백성이 좋아하지 않았다.
이런 관계는 대개
공자가 쓴『춘추』의
「내세울 것은 반드시쓰고, 치욕스러운 것은 반드시 지운다.」주의를
존경하여 받드는
역사가들의 삭제를 당하여
일의 처음부터 끝을 상세히 설명할 수 없으나,
명확하지않고 부족한 역사책속에 남겨진
한 두가지 사실을 미루어
그 전체적인 줄거리를 상상 할 수 있다.
< 출처: 조선역사상일천년래 제일대사건>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image.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