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9(목)역사단편241. 북벌론17, 북벌론의 와해7

in hive-143843 •  3 days ago 

尹彦頤傳(윤언이전)에 據(거)하면,
尹彦頤(윤언이)가 晩年(만년)에 佛法을 酷好(혹호)하여
僧 貫乘(승 관승)과 空門友(공문우)가 되어
貫乘(관승)이 일찍 一蒲團(일포단)을 製作(제작)하여
尹彦頤(윤언이)와 누구든지 兩人中 先死者(양인중 선사자)가
蒲團(포단)을 쓰기로 相約(상약)하였더니,
一日(1일)은 尹彦頤(윤언이)가 貫乘(관승)을 찾고 돌아오매,
貫乘(관승)이 蒲團(포단)을 보내었거늘
尹彦頤(윤언이)가 웃으며 師가 約을 負치 않는다 말하고
一書를 壁(1서를 벽)에 써 가로되,
「春復秋兮 花開葉落 東復西兮 善養眞君
今日途中 反觀此身 長空萬里 一片閑雲」이라 하고,
蒲團에 坐(포단에 좌)하여 永眠(영면)하였다.
그 壁(벽)에 쓴 글이 表面(표면)으로는 一個의 佛偈(1개의 불게) 와 같으나,
其實(기실)은 主義上 失敗(주의상 실패)한 憤怒(분노)가 言外(언외)에 넘친다.
一不而殺六通(일불이살육통)은 天下의 至痛(천하의 지통)한 일이라.
妙淸(묘청)이 비록 그 行動이 狂妄(행동이 광망)하였으나
그 主義上 不朽(주의상 불후)의 價値(가치)는
金富軾 類(김부식 류)에 比할 者(비할 자)가 아니거늘,
前史(전사)에 貶辭(폄사)만 있고
살린 말은 全無(전무)하니 이는 公論(공론)이 아니다.
< 출처: 朝鮮歷史上 一千年來 第一大事件,독립기념관>

晩年(만년): 늙어서
酷好(혹호): 몹시 좋아함
空門友(공문우): 불가의 벗
蒲團(포단): 방석
相約(상약): 서로 약속함
春復秋兮춘복추혜 花開葉落 화개엽락
: 봄이 가고 다시 가을이 돌아오니 피었던 꽃잎이 떨어지네.
東復西兮동복서혜 善養眞君선양진군
: 동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가니 참된 군자를 잘 기르네.
今日途中 금일도중 反觀此身반관차신
: 오늘 길을 가다가 이 몸을 되돌아보니,
長空萬里장공만리 一片閑雲일편한운
: 끝없는 하늘에 한 조각의 한가로운 구름이 떠 있네.

永眠(영면):영원히 잠들다. 죽다
佛偈(불게): 부처를 찬미하는 시
一不而殺六通(1불이살육통): 하나의 잘못이 여섯가지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至痛(지통): 심한고통
不朽(불후): 썩지않음, 영원함
貶辭(폄사): 헐뜯는 말
公論(공론): 공정하게 의논함

(옮기면)

윤언이전에 따르면 윤언이가 노년에 불법을 매우 좋아해서
승려 관승과 불가의 친구가 되었다. 관승이 일찍이 방석하나를 만들어
윤언이와 누구든지 두 사람중 먼저 죽는사람이 방석을 쓰기로 약속하였는데,
하루는 윤언이가 관승을 만나고 돌아오매,
관승이 포단을 보내었거늘 윤언이가 웃으며 “스승이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글 하나를 벽에 써 가로되,
「봄이 가고 다시 가을이 돌아오니 피었던 꽃잎이 떨어지는구나.
동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가니 참된 군자를 잘 기르네.
오늘 길을 가다가 이 몸을 되돌아보니,
끝없는 하늘에 한 조각의 한가로운 구름이 떠 있네.」
라하고, 포단에 앉아서 永眠(영면)하였다.
그 벽에 쓴 글이 겉으로는 1개의 불교적찬송시와 같으나,
사실은 북진주의가 실패한 분노가 글 밖에 넘친다.
하나의 잘못이 여섯가지 큰 재앙을 초래했으니
천하가 애통한 일이라.
묘청이 비록 그 행동이 어처구니 없었으나
그 사상의 영원한 가치는
김부식 류에 비할 것이 아니거늘,
이전 역사책에 헐뜯는 말만 있고
살린 말은 하나 없으니 이는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
< 출처: 조선역사상일천년래 제일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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