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hive-160196 •  3 years ago 

하루 종일 해 구경을 못하는 흐린 날에도
버릇처럼 밤이면 별을 기다린다

말처럼 별 볼 일 없는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어둠이 뚫리고 희미한 별빛 하나 보인다

그제야
마음이 놓이고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하다
문득 베개를 고쳐 베기 시작한다

누군가
내가 있을 것 같은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잊고 있던 외진 별에서

별을 의심하다/ 오인태

그땐, 별이 보이지 않는 밤에도
나는 안심했다 어둠 속에서 반짝
반짝일 별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으므로

오늘밤, 그러나 깜빡
깜빡이는 저 무수한 별들이
나는 불안하다

별들도 지쳐 스러져가고 있든지
나도 그만 저 별에 돌아가 눕고 싶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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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감을 주는 말

What a contrast! What beautiful indigo blues. Totally inspiring that image. Thanks for showing it. :)
By @rodyser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