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7 집밥 릴레이 - 비지 김치전

in hive-196917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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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외식하러 갔던 순두부집은 그 가게에서 직접 순두부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양의 비지가 나온다고 한다.
그것을 식당 입구에 있는 쇼케이스에 누구나 가져갈 수 있게 포장을 해두었다.
워낙 이집 순두부가 맛이 있어서 우리도 가끔 그 비지를 가지고 온다.
간단히 신김치만 넣고 비지찌개를 끓여 먹어도 매우 맛있기 때문이다.

비지를 한봉지 가지고 오면 그 양이 많지 않은 거 같아도 둘이 먹기에 버거울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지찌개도 해먹고 비지김치전도 해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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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담아놓은 김치가 아주 많이 시어서 김치전 해먹기에 딱 좋다.
가위로 잘게잘게 썰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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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가 잘 뭉치게 하기 위해서 부침가루를 넣어주었다.
밀가루맛이 너무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주 조금만 넣어주었더니, 이게 큰 착오였다.ㅜ
전이 잘 뭉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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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 비지의 반만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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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와 김치가 잘 뭉쳐지라고 계란도 2개나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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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라이팬에 전을 부치듯이 조리를 했다.
처음에 수저 두개로 잘 둥굴려서 후라이팬에는 예쁘게 놓았는데, 뒤집개로 한번 뒤집을 때마다 반쪽이 나기도 하고 귀퉁이가 떨어져나가기도 하고 완전 산산히 부셔지기도 했다.
뒤집을 때마다 부셔져서 완전히 예쁜 비지김치전은 한개도 만들지 못했다.

이걸 만들면서 내내 다시는 이렇게 만들어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만들어서 먹어보니, 여지껏 먹어보지 못한 아주 맛있는 비지김치전이 되었다.
녹두전처럼 건강한 맛도 나지만, 김치전처럼 자꾸자꾸 끌리는 맛도 나고, 콩의 고소한 맛도 나고...
생각했던 것보다 10배는 맛있었다.

다음에 흩어지는 걸 방지할 방법을 찾아서 다시 또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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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로 김치전을요? 한번도 생각못했네요!! 맛보고 싶어요~ ㅎㅎ

밀가루로 만든 김치전보다 좀더 고소한 맛이 많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기술이 필요합니다..ㅋ

콩비지 완전 좋아하는데 초초 부럽습니다!! 전 모양은..뭐 속에 들어가믄 똑같으니까요!! ㅎㅎ

전 사실 콩비지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렇게 김치전으로 만드니 맛있게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ㅋ

막걸리..막걸리...막걸리..가 빠졌어용..

예전 같으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막걸리지만....
작년부터 거의 술을 안 마시다보니.ㅋ

비지를 이용해서 전을 해먹어 볼 생각은 한번도 못했던 것 같아요.
부서지지 않는 방법만 잘 생각하면 정말 근사한 전이 될 것 같습니다~

밀가루를 좀더 많이 넣으면 부서지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비지로 만든 김치전 고유의 맛이 없겠죠?
중간 정도에서 타협을 해야할 듯합니다.ㅋ

와~ 슬슬 배고파지는 시간인데 진짜 맛있는 전요리!! 어흐흑 ㅠ

전이 야식으로도 좋지만, 이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라서요.ㅋ

막걸리가 생각가는군요!!

전 술을 안 먹은지 오래되니, 전을 보고도 막걸리 생각이 전혀 안 났네요.ㅋ
몇년 전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ㅋ

아, 비지전이라고요? 고기를 안넣고도 맛나다구요? 햐...

저는 육전도 동그랑땡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김치만 넣은 비지김치전도 맛있게 먹었을 수 있을 거에요.ㅋ

비지 하이브로 넘어갔는데..

아.. 드립 괜히 쳤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에게 비지는 그 비지가 가장 친숙하죠.ㅋㅋㅋㅋ

비지가 고소할정도면 거의 콩가루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진짜 영양 만점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