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저는 어제 하루에만 영화관에서
3편의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ㅎㅎ
오늘은 그 중에서 제가 제일 보고 싶어했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먼저
리뷰하겠습니다 ㅎㅎ
<판의 미로>와 <퍼시픽 림>으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죠!
게다가 작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그리고 올해 아카데미 13개부문 노미네이트..!
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방송을 하죠 ㅎㅎ
(미국시간으론 3월 4일) 글 쓴 시점은 시상식을 보기 전이라
누가 어떤 상을 받을지 기대만발입니다:)
어떤 영화인가?
주인공 '엘라이자 에스포지토(샐리 호킨스)'는
언어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들을 순 있지만 말은 못하죠.
엘라이자는 우주센터(?)에서 청소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우주센터 연구실로 기이한 생물체 하나가 들어옵니다.
그것은 바로 인어?!
일단 인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판타지 영화라는 건 눈치채셨을겁니다.
비교적 최근에 '주성치'감독의 <미인어>를
봤었는데, 거기 나오는 인어들은 정말
美인어 였습니다..!
이 영화에선 말그대로 인어(괴물)가 등장합니다.
엘라이자는 이 인어와 사랑(?)에 빠집니다.
기묘한 판타지 로맨스영화 라고 보셔도 될것 같네요 ㅋㅋ
사랑의 가장 완전한 모양
인어와 사람의 사랑이라니 완전 이상한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단순 막장 스토리는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사랑입니다.
엘라이자와 인어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말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둘 다 울부짖을 수는 있으나 언어를 구사하진
못합니다. 대신 수화를 통해 대화합니다.
영화에서 엘라이자를 잘 챙겨주는 이웃집 남자,
'자일스'가 무슨 그런 말도 못하는 괴물을 챙기냐는
식으로 말하자 엘라이자는 발끈하며 말합니다.
"나도 말을 못하는데,
그럼 나도 괴물이에요?"
(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와, 금방 사람에 빠진 엘라이자의
모습으로 미루어 봤을 때 엘라이자는 인어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둘은 서로를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엘라이자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일스도 좋은 사람이고 직장 동료인 '젤다(옥타비아 스펜서)'
역시 엘라이자를 너무나도 잘 챙겨주는 듬직한 친구입니다.
그래도 엘라이자는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하는 행동들을 통해,
그리고 엘라이자의 표정을 통해 느껴지죠.
하지만 인어를 만나고 엘라이자는 달라집니다
마치 인어가 유일하게 자기 자신의
본질 그대로를 봐주는 존재인 것처럼
오히려 저는, 여러 군데에서 치이고 유일한 친구라고는
엘라이자 밖에 없는 자일스 할아버지가 더 불쌍했습니다ㅜㅜ
이들에게 있어 물(water)은 가장 완전한 사랑의 모양입니다.
먼저 물은 어떤 모양일까요?
정의 내릴 수 있으신가요?
네모나지도 동그랗지도 않은 물은
어디에나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물 속에 들어가게 되면,
물은 우리 몸 전체를 감싸주죠.
그리고 구석구석 빈자리 없게 채워줍니다.
완전한 사랑도 이렇지 않을까요?
그리고 물 속에선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언어구사를 하지 못하는 엘라이자와
인어에겐 큰 불편함이 없는 공간입니다.
연출과 연기, 두마리 토끼를 잡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하면 저는 성인동화
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는데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느낌입니다.
연출도 훌륭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첫 시퀀스였습니다. 엘라이자를 비롯 모든 사물이
물 속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느낌이 빡 오더라구요.
물과 관련된 장면들은 다 의미가 깊었는데,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물 속 장면 연출이 아주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간의 어두운 느낌을 잘 살린 것도 좋았습니다.
약간 디스토피아같은 분위기도 나고...
ost도 절묘합니다.
영화의 장면들과 절묘하게 어울리더라구요.
저는 또 영화속에서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들도 되게 인상깊었습니다.
예시로 영화 속 악역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의
정사씬을 들 수 있겠는데요. 스트릭랜드는 정사씬에서
아내의 입을 막으며'사일런스'
를 연달아 외칩니다.
그러면서 쿵 쿵 소리만 남게 되는데 이 소리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엘라이자의 발걸음 소리와 연결되는 걸
보고, 어떻게 이렇게 연출을 한거지..? 혼자 감탄했습니다..
연기도 놀랍습니다.
주인공 엘라이자를 연기한 샐리 호킨스!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뻘예상을...
너무 잘하던데요? 저는 이 배우를 처음 봐서
그런지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내 사랑>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고 하더군요
언어장애를 연기하려면 일단.. 대사라는
연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빠지기 때문에
행동과 표정으로 스크린을 장악해야합니다.
샐리 호킨스는 무리 없이 이걸 해냅니다!!
마이클 섀넌이야 뭐.. 연기 잘하는 건 알고 있었고,
이번에 맡은 악역도 강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손과 데릴라' 이야기 할때의
임팩트가 아주... 뇌리에 박힙니다.
영화 <헬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옥타비아 스펜서도 나옵니다!
평소 맡아오던 역할처럼 강인하면서도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영화 자체가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라 사실
잘 안어울릴 줄 알았습니다 ㅎㅎ
가끔 튀긴 했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영화를
잘 이끌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리뷰 마치겠습니다.
아주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조금만 노잼이어도 바로 딥슬립각이었는데,
이게 웬일 하나도 안 졸렸습니다!
주변에 호평이 자자한데는 다 이유가
존재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ㅎㅎ
이 영화 말고도 저는 어제
<월요일이 사라졌다>와 <더 포스트>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의 리뷰도 쓰기가 벅찬지라..
나머지 두편은 차차 써보도록 할게용~
스틸컷 사진의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 포토'입니다.
★점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9/10
영화도 영화지만... 혼자 영화를 하루에 몇 편이나 보셨다는 혀니님의 말씀에 참 반가움을 느낍니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는데... 하면서. 게다가 영화 평점은 무려 9/10! 스포일이 될까봐 조심조심 피해가면서 읽었네요. 오랜만에 영화를 좀 봐야겠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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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그러는 편인데, 이제는 한 두편 보면 머리가 피곤해서 그런지 잠이 오더라구요 ㅎㅎ...
영화를 온전하게 즐기기에는 약간 무리가 가는 스케쥴인거 같긴합니다:)
요즘 아카데미 관련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니 영화 볼게 참 많습니다 ㅎㅎ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 한번 가시기에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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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말 못하는 엘라이자가 말 못하는 자신도 괴물이냐고 묻는 장면에서 둘의 사랑이 가슴 절절히 다가 왔습니다. 엘라이자가 생긴 건 인어보다람에 더욱 가깝지만, 사람보다 인어와더 친밀한 건, 아마도 엘라이자에게 큰 부재인 목소리 없음이 인어와 같기 때문일 겁니다.
물은 빈 곳없이 모든 곳을 매꾸지요. 그러니 물의 모양은 물이 어디에 담겼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 영화를 보면서 물처럼 사랑의 모양이나 형태는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두 이성의 사랑은 그 두 이성 안에 채워진 것이고 인간과 인어의 사랑과 겉만 다르지 같을 겁니다.
@hisc님 덕분에 봤던 영화에 대한 의견도 듣고 정리도 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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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 역시 물의 특성이죠 ㅎㅎ '어떤 모양이다'라고 확실하게 규정지을 수 없으니 형태가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거대한 물속 (영화 속 운하에 가득찬 물 같은)에서 모든 것들이 완전하게 잠겨버리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서.. 담기는 틀에따라 바뀌는 물의 속성은 생각해내지 못했네요 ㅎㅎ
이런게 영화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얻는 좋은 인사이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중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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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받았다는데 와 저도 함 보고싶네요:) 영화 설명을 보니 평점도 좋게주시고, 더 보고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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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뿐 아니라 작품상도 받았더라구요 ㅎㅎ 여우주연상도 받을 줄 알았는데.. 맥도먼드가 어떤 연기를 펼쳤기에... <쓰리 빌보드> 얼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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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짱짱 레포트가 나왔어요^^
https://steemit.com/kr/@gudrn6677/3zzexa-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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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열일하시는 짱짱짱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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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가는 영화였는데 재미있나 보군요. 봐야겠어요.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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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ㅎㅎ 이정도면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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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영화네요~ 포스터를 보고 공포 영화겠거니하며 지나쳤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팔로우하고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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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분위기가 기괴해서 그렇게 보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실제로 하나도 안무서워요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저도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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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를 너무 재밌게 봐서...
아직 이 영화 보지는 않았지만 감독 특성상 얼마나 다크한 느낌일지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이렇게 리뷰를 보니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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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하신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ㅎㅎ 기예르모 감독답게 만들었거든요:)
<판의 미로>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아마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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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전 전날 심야로 보고왔어요-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영화다'였어요! ㅎㅎ
디테일한 연출과 특히 색을 활용한게 기억에 남아요.
키라임파이, 초록색 젤로 등의 초록색과
빨간색 젤로, 엘라이자가 사랑에 빠진 후 착용한 빨간 머리띠등! ㅎㅎ
재밌게 보고 와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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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화 맞죠 ㅎㅎ 기예르모 감독은 색감을 확실히 잘 이용하는 감독중에 하나 인 것 같습니다. 보고 나면 기억에 남는 이미지들이 있죠 ㅎㅎ 파이 말씀해주셔서 생각났는데, 냉장고를 열었을때 전부 초록파이의 향연이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런 이미지들이 뇌리에 박히는 거 같아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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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jo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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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영화 좋아한다고 얘기 하기 힘들것 같아요..하루에 3편을 보셨군요...그것도 극장에서요..ㅎㅎ 저 판의미로 이후로 길예르모델토로 감독의 (감히)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을 지켜봐왔는데 의외로 판의미로 같은 영화와는 좀 다른 행보로 가더군요.. 근데 이번 영화는 기대가되서 일부러 예고편도 보지 않았어요..죄송하지만 글을 안읽었고 제가 이번주말에 보고나서 포스팅 꼭 읽어보도록 할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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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꼭 그렇다고 볼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이 보는게 영화 좋아하는 척도는 아니니까요:)
다른 행보로 간다는건 아마 <퍼시픽 림>같은 작품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ㅎㅎ 그런 의미로 본다면 <셰이프 오브 워터>는 <판의 미로> 쪽과 더 가까운 작품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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