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에는 J-pop이 흥했던 시기가 있었다.
나는 엘레가든(ELLEGARDEN, 엘르가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의 J-pop( 사실 엘레가든은 가사를 대부분 영어로 작곡 작사했다)을 듣고 자란 세대이다. 어렸을 때 유명 광고의 CF 송에는 이들 그룹이 부른 노래가 많다. 이런 비슷한 음악에 빠져서 펑크 스타일을 즐겨 듣기도 했고 그 중 특히 엘르가든과 그린데이가 부른 노래들을 많이 들었었다.
그 뒤에 자연스럽게 "유이"나 "시이나 링고"의 노래를 듣고 J-Pop 에 빠졌다. 이런 일본 J-pop 의 그 뭐랄까 특유의 분위기는 사람의 감성을 살짝 흔들게 한다. 물론 우리나라 가요프로그램을 거의 매주 챙겨 봤고(가족 사업 관련해서?) 조성모의 엄청난 팬이었고 했지만 이후 J-pop에서 팝송으로 넘어가 여러 팝송들에 빠졌던 시절이 있다.
생각해보면 클래식만 듣다가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이 있어 음악을 접게 되었고, 밴드 음악을 듣게 된 뒤 대중 음악 쪽에 관심이 생겨서 이렇게 관심사가 확대된 듯 도 싶다. (아마 여기에는 외삼춘의 친구, 윤도현이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며 대중스타가 되었어서 저렇게 관심사가 생긴 듯 싶다)
예술가란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정말 넘쳐나는 사람들인가 보다. 아이디어를 떠오르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그것을 가지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종종 부럽고 질투가 나기도 한다.
최근에 일본 올림픽에 나왔던 한 음악을 검색하다가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일본 팝송들을 소개시켜 줘서 괜찮은 것들은 반복재생하여 듣고 있다. 특히 요루시카(ヨルシカ)의 곡들에 빠졌다. "히치곡"이라는 곡을을 몇번 듣고 가사에 꼳혔다. 이런저런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면 "행복"이라는 단어와 그 해석이 신기했다.
행복(幸福)의 한자, 幸 은 일본의 화폐 단위 엔(¥) 을 포함하고 있어 마치 행복해지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거기다가 가로획 긴 선 하나를 빼면 辛(쯔라이) 가 되고 이는 일본에서 괴롭다는 뜻을 가진다.
사실 이 한문은 우리에게 친숙한 한문인데 바로 신라면의 매울 신(辛)이 이 한자를 쓴다. 사실 맵다는 것은 미각이 아닌 촉각으로 "고통"을 느끼는 것인데 일본어에서는 이 つらい가 정신적 괴로움을 나타낸다고 한다.
행복하기 위한 조건에 "돈" 과 "고통"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 하다. 어떻게 보면 저 위의 관계식이 행복이 없어서 돈이 없고 고통스럽다 라는 것이 되기도 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돈과 수반되는 고통은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관점에 신박하기도 했다. 한문은 어떻게 보면 이런 재미가 있긴 하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한시를 많이 썼으니 분명 이런 비슷한 것들을 시로 많이 썼었을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것이 또 아쉽기도 하다. 일본은 이런 고전문학 들을 정말 열심히 교육하는데 우리는 ㅋㅋㅋ 분명 고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관동별곡, 청산별곡 이런거 배우긴 했는데 ㅋㅋㅋㅋ
아무튼 행복이라는 한문을 보며 나만의 이런저런 이론들을 만들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일본 문화와 관련한 것들에는 음악도 영화도 드라마도 애니도 뭔가 모를 우울함이 배어있는데 저는 그 우울함이 좀 싫었습니다.
한국 문화에도 역시나 그런 우울함이 많았었죠.
그것이 약 20년 전부터는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때부터 K문화가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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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도 일본노래가 유행이었죠. 사실 아주 오래 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딱히 일본이 더 잘하지 않지만 그쪽에 취향이 픽스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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