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담수첩] 이태원 쉐어하우스 'common town' 아인슈페너 방문기. Life is better together.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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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최근의 방문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 이태원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쉐어하우스 common town 이태원점의 오픈 파티에 다녀왔죠. 한남동, 압구정동, 청담동, 서래마을, 여의도, 삼성동에 이어 '아인슈페너'라는 이름으로 이태원에서도 커먼타운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3대가 모여사는 대가족에서, 3-4인 가구의 핵가족 그리고 이제는 1인 가구가 가구 구성 비율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등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와는 다르게 쉐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자는 것 이외의 다른 것들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제가 다녀온 common town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이 모여 감성적인 부분을 공유하며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함께 살아가기를 제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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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를 받아 지층으로 들어서니 파티 준비가 한창입니다. 아마도 지하 주차 공간을 새롭게 꾸며 공용공간으로 바꾸어 놓은 것 같습니다. 당일에는 오픈 파티여서 디제잉 등 각종 행사가 펼쳐졌지만 입주 이후에는 입주자들이 퇴근 후 서로를 맞이하거나 모여서 수다도 떨고 영화도 보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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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초대해준 친구를 찾아가니 타로점과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곳은 여성전용 쉐어하우스입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이미 두 개 모두 클리어했고 저에게도 권합니다. 하하...네일아트는 건너뛰고 난생처음 타로점을 보았습니다. 재미 삼아 본 것인데 어쩜 그렇게 잘 맞추는지 놀랐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에게 서로 다른 키워드를 물었는데 재미 삼아 본 것치고는 꽤 괜찮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에 본 점은 카드를 뒤집자마자 속사포처럼 점꾀를 풀어내시는데 놀랐습니다. 마치 기계처럼 풀어내시는데 질문할 틈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친구들과 서로의 점꾀를 쉐어하며 서로의 앞날을 축복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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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준비된 모든 품목들은 이태원에 터를 잡은 회사의 것들로 채워졌습니다. 타로점, 네일아트,피자 등 일체 음식 그리고 맥주. 처음 마셔본 것이었는데 맥주치고는 도수가 높더군요. 7도짜리 한 병을 빈속에 마시니 살짝 취기가 올라왔습니다. 이제는 방 구경을 할 차례네요.


1인실과 2인실 그리고 4인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2,3,4층으로 이루어진 주거공간에는 총 34명이 입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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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본 1인실의 풍경입니다. 마치 실제 사람이 들어와 사는 것처럼 꾸며놓았습니다. 이대로만 들어가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이대로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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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본 1인실은 너무도 마음에 들어 파노라마로 합성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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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 창가의 테라스도 다락도 아닌 공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밤에 책을 읽거나(보지도 않을거면서...), 맥주와 함께 영화보며 청승떨기 딱 좋을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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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2인실입니다. 여자들 사는 공간이라 그런지 아기자기하죠? 1인실과 다르게 2인실 4인실은 침실 공간이 저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과 2층 어디를 차지하느냐를 두고는 싸우지 않겠죠?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임자겠죠. 자기전 아래층 사람은 침대에 누워 위층 사람은 계단에 걸터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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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4인실입니다. 지금 와서 보니 계단을 사이에 두고 책상을 2개씩 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나 떨어져 있는 책상에는 왠지 왕언니가 앉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였는지 실제 사는 사람이 쓴 것 같은 노트가 있더군요. 몰래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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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작가가 책상의 주인인 것 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네요. 드라마의 인물 분석이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궁금하여 다음 장을 펼쳐보니 냉무. 아마도 이런 사람들을 타겟으로 꾸며 놓은 것이겠죠. 쉐어하우스인만큼 누구와 함께 사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른 쉐어하우스와 다른 컨셉으로 가지고 간다면 그 타겟팅은 좁혀지는 방향으로 운영하겠죠. 홈페이지에 먼저 들어온 사람들의 프로필을 올려놓는 것에서 저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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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실이라고 해서 1,2인실에 없는 공간이 있다면 안되겠죠? 같은 면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 건물이 신축이 아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기에 공간 구성에 한계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공간을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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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공간의 하나인 주방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수납을 위한 선반에 번호를 적어 개별로 보관할 수 있게 해놓았네요. 다이닝룸의 메인테이블 주위의 3면에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입주민 전체가 들어와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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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조그마한 공간이 나누어져 있어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이 공간에 가장 많이 있었네요. 타로점을 보고 돌아온 저에게 사진을 찍어준다며 앉아보랍니다. 그냥 멍하니 있을 수 없어 책장에 책을 하나 꺼내듭니다. 반가운 하루키가 절 바라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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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오리지널리티가 있어빌리티로 읽혔습니다. 하루키도 있어빌리티로 흥했나 잠시 갸우뚱했네요. 어떤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하루키 아저씨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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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마지막 시간! 경품 추첨이 남았습니다. 처음 들어오면서 주는 엽서에 각 방 곳곳에 숨겨져 있던 스티커들을 모아오면 응모할 수 있었는데...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추첨이 되겠냐 싶어 하지 않았는데! 싹 쓸어가시는 옆 테이블의 시끄러운 언니들. 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다행히 같이 온 저의 일행들도 한손에는 경품, 한손에는 남친의 손을 잡고 나설 수 있었습니다. 하아, 외롭다. 내가 이려려고 왔나, 진작에 말해주지, 자기들도 올줄 몰랐다며, 초대해준 친구야 너 남친도 오니, 아니ㅠㅠ, 그래?히힛 그럼 빨리 오렴, 내가 외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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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걱정과 다르게 처음 보는 사내들, 그것도 친구들의 남친들과는 1차에 이어 2차까지...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야구는 졌다는...그렇게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했는데 감독이란 작자가 술을 그렇게...다 저 커플때문에 그렇습니다. 술로는 당해낼 수 없었던 커플.


커먼타운 홈페이지 : https://www.commontown.co/
커먼타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commontown

커먼타운에 대해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들어가보세욧!

이상 이태원 마실다녀온 썰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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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핫플레이스를 섭렵도장깨기하시는 이유가...?

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오랜만에 시내 나들이 다녀오니 핫하네요.

쉐어하우스에 한번 살아보고 싶은데... 여러사람과 함께 사는게 재미있을것 같아요! 실제 현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좋은 구경 시켜줘서 고마워요. 근데 야구는 왜? 왜? ㅜㅜ

맞아요 실제 현실은 어떨지 아무도 모르죠. 마음에 맞는 사람들 만나는게 쉬운일이 아니니까요.ㅎㅎㅎ
야구는...전날의 과음으로 (물론 모두 저의 탓은 아니였지만)졌습니다. ㅎㅎㅎ

힙한 사람들만 몰려사는 세계 같습니다. 저런 곳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궁금하네요. 공간 구경만 해도 눈이 즐겁습니다 ㅎㅎ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죠. ㅎㅎㅎ같이 간 일행들하고만 어울려서 남들이 어떤 대화를 이어갔는지는 듣지 못했습니다. ㅎㅎㅎ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타로를 잘 본다고요...? 이곳에 타로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흠흠

저기는 쉐어하우스라 찾아가시면 못찾아요!ㅎㅎㅎ아마도.....이태원에 황석정을 닮은 누님을 찾으시면 될 것 같아요. 모든 물품을 이태원에서 공수했으니 타로보시는 분들도 이태원에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ㅎㅎㅎ

오 저두 타로점 한번 보고 싶네요..생전 점을 본적이 없어서.
제가 있던 호주의 쉐어하우스랑은 마~~~~~~니 다르군요.ㅋㅋㅋㅋ
방도 이쁘고. 맘에 맞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내기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실이 무척 탐나는군요.ㅋㅋㅋ
오 야구감독이신지는 몰랐네요.ㅎㅎㅎ

공짜로 점꾀도 나쁘게는 안나와서 좋았어요. ㅎㅎㅎ사진 보니 너무 멋지던데요!음악과 와인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공간처럼 보였어요. 1인실은 아마 비쌀거에요. ㅎㅎㅎ감독은.....팀내에서 제일 한가해서 맡게되었습니다...유부남 제외, 여친있는 사람 제외하니 저만 남아서...ㅠㅠ

두 번째 1인실 다락방 같은 공간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남들하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 쉐어하우스에 사는 느낌이 궁금해요 ㅎㅎ
(남편도 남이라면 예외지만여^^;;)

저도 제일 마음에 들어 저 방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른 것 같아요. ㅎㅎㅎ
다른 개념의 쉐어하우스에 살고 계시는군요. 룸메이트님과 행복한 라이프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