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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의 변화, 나짱 시내 관광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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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총 곶

아침마다 커튼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뜨면 뜻하지 않게 일출을 본다. 나짱 해변에 숙소를 구한 혜택이다. 그럼에도 또 바다를 보러 간다.
누구는 아침 운동으로 뛰어서도 갔다고 하는데, 이미 중천에 올라온 해를 등지고 4km를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택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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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 해변 끝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 혼총 커피 앞에 차를 세운다. 커피는 바다를 보고 와서 마시기로 하고, 매표소로 (30,000동 / 1인) 향한다. 사실 좀 갈등이 생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이렇게 보는 것 외에 또 뭐가 있을까 싶은데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 마음으로 입장권을 구매했다. 해운대 동백섬 산책길 어느 한 부분의 바위만큼이나 될까 싶은 해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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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실망을 혼총 커피로 달래본다. 혼총 곶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베트남 커피집이다. 전체가 실외 좌석이라 한낮엔 시원함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나마 저렴한 (블랙 29,000동 / 우유 추가 30,000동) 베트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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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나가르 사원

이곳은 참파 왕국 시절의 힌두교 사원이다. 베트남은 천 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고, 1800년대 중반부터 100년간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또 힌두교까지 더해진다.
참파 왕국은 서기 192년부터 1832년까지 지금의 베트남 중남부 지역에 존재했던 참족의 나라이다. 말레이계인 참족은 북쪽 베트남과의 긴 투쟁에서 결국 베트남에 흡수되어 소수 민족으로 전락했다. 이 포나가르 사원은 참파 왕국이 번성하던 7세기에서 13세기 국가의 종교였던 힌두교 유적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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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나가르'는 힌두어로 '나라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참족의 전설에 따르면 여신 얀포나가르(Yang Po Anagar)는 구름과 바다 거품에서 날아오른 창조의 여신으로 국민들에게 풍작과 평화로운 삶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참족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에 따라 지어진 탑들은 구운 벽돌을 사용했는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견고함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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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높고 낮은 기둥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만다파'라 부르는 이곳은 사원에 들일 제물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급한 경사를 두고 위쪽에 포나가르 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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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안은 천장까지 하나의 공간이다. 그리고 중앙에 화려한 머리 장식을 하고 용 무늬 선명한 황금색 옷을 입은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본래의 의도라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신이 바로 포나가르 일 텐데, 아무리 봐도 힌두교도 불교도 아닌 토속신이 아닌가 싶다. 좁은 출입구 외에 창문이 없는 탑 안은 진한 향냄새와 연기로 가득했다.
전시된 사진을 보니 사원은 방치된 폐허처럼 보였다. 지금의 모습은 묵은 때를 벗고 남아있는 형태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보수를 거친 듯하다. 그래도 수백 년을 버티어낸 탑들이 주는 잔잔한 울림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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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우리네 메가 , 빽다방 , 대단한 커피와 비슷하내요 ㅎㅎ
우리네 저가 커피 시장이 정말 저렴한 거내요 !!
꽃피는 ~~!! 동백섬에 !! 노래가 왜인지 생각나내요 ㅎㅎ
용필 어빠 요즘 뭐하시나 !!

저도 딱 해운대가 생각났구요, 어쩌면 기장이 더 비슷할수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