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미리 왔다는 비가

안녕하세요 주말마다 농사짓는 아짐 young입니다

금욜 저녁 랑이 퇴근하자마자 시골집으로 출발했어요
시골집에 비가 많이 와서 무슨 일이 없는지 궁금해서요
도착하니 깜깜하네요
랑인 후레쉬를 들고 밭을 돌아보고 전 집안으로 들어 왔답니다
세상에나~
거실 불빛에 비친 무너진 천막이 보이네요
태풍이 온다고 할땐 주중에 와서 접어 놨는데 ㅠㅠ
이틀 온다던 비가 300미리나 올 줄은 몰랐어요
대강 고인 물만 처리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답니다

뼈만 앙상하게 드러낸 천막을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거기다 살도 구부러지고 하나는 부러졌다네요
고추를 따서 천막아래 널어 놓고 가야하는데 큰일입니다

랑이가 대강 정리를 하니 올가을은 넘길거 같네요
좀 불쌍해졌지만 아쉬운대로 ㅠㅠ

키큰 초석잠도 쓰러져 있네요

기둥을 튼튼한 파이프로 했는데 여주가 쓰러져있네요
바로 세울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수수는 키가 엄청 커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견디어 탱글탱글 영글어가고 있어요

어머나 지난주에 심은 배추가 구멍이 뻥뻥~
벌레가 성장순도 다 먹어버린 것도 많으니 새로 사다 심어야 합니다
뿌린 씨앗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하나하나 구경하세요

지난 주에 뿌린 씨앗입니다
검은망을 일주일만에 벗겼더니 속에서 구부러지고 난리가 났네요

다른싹들도 이쁘지만 특히 쪽파가 젤 이쁘네요

너무 재미 있는 일은요
시금치 씨 뿌린 자리에 여주가 싹이 났어요
버린씨가 그 안에 있었나 봐요
뽑아버려야하는데 웃다 그냥두고 들어왔네요

제일 먼저 심은 무우와 순무는 자리를 잡아 잘 자라고 있어요
다음주쯤엔 솎아 주어야겠지요~

100%는 아니어도 그냥저냥 싹이 트고 잘 자라고 있네요
다음주에 구별이 될 정도로 자라있겠지요^^

대문을 만들어주신 @wabangcute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