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어스> 첫 시사 첫 공개

in kr •  6 years ago 

movie_image-4.jpg

<겟 아웃>(2017)을 연출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가 오늘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첫 공개 됐습니다. 원래 부산에 취재는 날인데 취재원이 약속을 미루면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공개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기대가 높은 영화라 꽤 보고 싶었는데 이래저래 잘 됐습니다. 영화가 어땠는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줄거리


movie_image.jpg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소녀 에들레이드는 부모님과 놀이 공원에 갔다가 이상한 일을 겪는다. 놀이 공원 안에 있는 거울의 방에 들어갔다가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날 이후로 그는 자신이 본 것을 부모님에게 털어놓지 않고 입을 꾹 다문다. 성인이 된 애들레이드(루피타 뇽)는 게이브(윈스턴 듀크)와 결혼해 딸 조라(샤하디 라이트 조셉)과 아들 제이슨(에반 알렉스)를 키우며 살아간다. 네 가족은 캘릭포니아 산타크루즈로 여름 휴가를 떠나고, 어린 시절 기억에 떠오른 에들레이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두려워 불안해한다.

100자평


movie_image-3.jpg

전작 <겟 아웃>이 현대 미국 사회를 직접적으로 풍자하는 호러 영화였다면 <어스>는 에들레이드가 어린 시절 겪은 이상한 현상을 맥거핀 삼아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스릴러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US'라는 제목은 '우리'라는 뜻고 있고, '미국'이라는 뜻도 있는 중의적인 단어입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하게 얘기하긴 어렵지만, 이 제목은 사건을 따라가는 장치이기도 하고, 영화 속 곳곳에 숨겨둔, 트럼프 시대의 미국 사회를 읽는 작은 단서이기도 합니다. 새 차를 살지, 보트를 살지 시종일관 무언가를 살지 고민하는 흑인 중산층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은 꽤 심각하지만, 유머도 곳곳에 장착해 낄낄거리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인2역을 맡은 루피나 뇽, 윈스턴 듀크를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는 꽤나 훌륭합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 스코어는 스탠리 규브릭의 <샤이닝>을 떠올르게 하고요. 개봉하고 난 뒤 이 영화가 그리는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해서 글을 좀 더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조던필은 꼭 봐야지요. 스포하지 않으신 덕분에 더욱 궁금증이 생기네요!

Posted using Partiko iOS

꼭 보시길. 반전은...ㅋㅋㅋ

Posted using Partiko 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