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async - Ryuichi Saka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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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sync'를 만들었을 때는 시그니처를 확립했다는 것과는 다소 다른 뉘앙스일지 몰라도 '여기에서 얻은 것 만큼은 절대 잃고 싶지 않아, 다음에는 이 성취의 연장선에 있는 더 높은 산으로 향할 거야'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앨범이 완성됐을 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무한테도 들려주고 싶지 않다"는 코멘트를 남긴 배경에는 이런 개인적인 감격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async'로 손에 넣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키워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236p

어제 최근 새롭게 문을 연 영화관에 가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보았다. 흑백 영화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곡을 내리 연주했다. 피아노의 사운드가 섬세하게 전해졌다. 그렇게 조용하고 정적인 영화 체험은 처음이었다. 몽롱하게 명상하는 마음으로 그의 손 끝과 호흡이 전하는 피아노 연주를 보고 들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님은 정말 많이 피아노와 음악을 사랑했구나가 심장으로 전해왔다. 그가 연주하던 오른쪽 위로 조명으로 만든 빛이 보름달처럼 내내 떠있었다.


2024년 1월 12일, by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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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도 읽은 김에 볼까 했더니 근처 영화관 중에 상영하는 곳이 없네요. 저는 방구석에서 그냥 더 많이 듣기만 하는 걸로...

오퍼스 상영하는 곳이 많이 없죠? 아숩지만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셋이 있으니 대신해야겠죠- 류이치씨 음악은 생각보다 더 다양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