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부터 외할머니가 살던 동네인 응암동은 제겐 추억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골목 하나하나에도 여긴 내가 자전거를 탔던 곳인데, 여기선 꽈배기를 사먹었었는데... 하루종일 추억을 떠올리며 구경할 수 있는 장소기도 하지요.
이번에 외할머니댁을 방문해 가족과 든든한 점심을 한끼 먹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나섰습니다.
이 천은 사천교까지 이어지는 천인데요, 사진은 아직 겨울이라 많이 말라있지만 여름이 되면 좀 더 풍성해진 수량으로 모기, 초파리 떼가 그득해 진답니다.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응암오거리 먹자 골목길.
온갖 주점과 밥집, 술집이 가득해요.
한국 냄새 물씬 풍기는 골목풍경. 그리웠어요.
알록달록한 간판들도, 거미줄같은 전봇대 전선들도, 쨍한 녹색의 버스도.
여기엔 얼마나 많은 전단지가 붙었던 걸까요. 다 떼어나고 남은 청색 테이프들과 자국들만 남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한국도 마찬가지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문제가 큰가요?
성질과 모양이 모두 각각 다른 의자들이 나란히 앉아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
예전 드라이클리닝 집 앞을 지나가면 알 수 없는 묘한 먼지냄새가 났었는데, 조금 커서 생각해보니 그건 스팀냄새였다는걸 깨달았어요.
왠지 이런 곳 앞에는 옷들을 주욱 걸어놓아야 장사가 잘 되는 집이다, 봐라 옷이 많이 걸려 있지? 하는 것 같아요.
여성들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예쁜 화장을 하고선 청순가련하게 쳐다보고 있는 소주 광고 포스터, 여성의 실루엣이 그러져 있는 노래바 간판, 치킨 호프, 사다리차, 이사 전단지가 붙어있는 얼룩덜룩한 전봇대 등..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들.
저 하늘색 담배 CIGARETTE 간판도 참 오랜만에 봅니다.
비록 저 멀리 산은 뿌연 먼지에 가려 잘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정서만큼은 그대로인듯 합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간판들과 골목들이 다시 그리워지겠지요.
여행지 정보
● Seoul, Eungam 3(sam)-dong, 응암오거리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응암동은 감자탕^^
가까운곳이 나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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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감자탕거리 반가웠어요. 막상 거기서 감자탕 먹은적은 별로 없네요.^^ 근처 사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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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졌다는 소리는 안들으셨나용 ㅎㅎ
우리 할머니는 항상 '왜케 말랐어!' 이러셨어요..
할머니 기준으로 적정체중이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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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매번 듣습니다 아니 왜이렇게 말랐어~~밥은 먹고 다녀! 두그릇 먹고 가! 귀에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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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골목 구석 구석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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