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20-36] 초예측 부의 미래(마루야마 슌이치)

in zzan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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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일단 쓰는 거다.
티끌 모아봐야 티끌이다.
젊어서 놀아야 늙어서 후회 안한다.

등을 주장하며 통장을 탈탈 털던 가족3이 드디어 주식을 한단다. 삼성주 1주 샀는데 5만원인가 벌었다고 좋아한다. 그러면서 아, 10주만 샀어도 그게 어디야? 하는데 더럭 걱정이 생긴다.
원룸 보증금 빼서 그 짓 하면 영영 집에 발 못들일 줄 알어!

바야흐로 국내는 주식 열풍이다. TV에서 주식 스터디를 하는 젊은이들을 취재한 프로그램을 자주 보게 되는데 관심 반 걱정 반이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이익 추구 본능과 시장의 존재다. 자본주의에 대안이 없어 보이는 지금, 인류의 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적인 석학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인터뷰 한 책이다.

유발 하라리는 현대의 자본주의가 종교와 같다고 경고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빅데이터로 구축되는 감시 자본주의 아래에 놓일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저술한 스콧 갤러웨이는 GAFA(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아마존)가 자본을 독식하는 실태를 비판한다. 부의 불균형,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제시하는 찰스 호스킨슨에 비해 장 티롤은 암호화폐는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시장에 국가가 개입하는 경제를 주장한다.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거시적으로 들여다보는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자연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인간의 자유를 위해서는 신실재론을 주장한다.

자본주의가 헛점 투성이인 것은 우리 눈에도 보인다. 부의 편중, 소득 격차, 상대적 박탈감, 빅데이터가 주도하는 인간의 고유 영역 침범, 나아가 자유의 구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부를 욕망하고 있으니 석학들의 저술을 읽으면서 방향의 좌표로 삼음직하다.

그 중에서 암호화폐를 찬성한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가 평등한 부의 세계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패한 정부나 주변 정세의 방해 없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토큰화 해서 자본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프랑스 경제학 교수 장 티롤은 암호화폐가 거품이라고 규정하면서, 암호화폐가 돈세탁, 탈세, 암거래 등에 악용될 수 있고 금융 정책을 훼손한다면서 명백히 반대 의사를 밝혔다. 둘 다 수긍이 가는 주장이어서 더욱 혼란스럽다. 분명한 건 대격변기에 있다는 거다.

마루야마 슌이치/ 신희원 譯/ 웅진지식하우스/ 2020/ 15,000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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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긴 세월동안 자본주의를 대체할만한 경제사상이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자본'에 '가상화폐'라는 신자본이 자리를 잡아간다면,
그리고 정말 약간의 규제(양성화정도?)가 이루어진다면,

'평등'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새로운 부의 이동과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대신 현재 최고 정점에 앉아있는 기득권층의 눈을 피해 제도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뭐 사실 세상에
완벽한 세상, 유토피아가 어디있겠습니까ㅎㅎ

그냥 갑자기 글을 읽고 주저리주저리 'ㅡ' ㅎㅎㅎㅎ

와와.... 뉴비즈님, 전문가십니다. 감탄.... ㅎㅎ

지금 이 곳, 이 순간이 유토피아임을 왜 모르는가
그대, 깨어나라

부의 불균형이 암호화폐로 해결 될수 있을까요? 결국 암호화폐 시장도 자본을 가진 세력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저도 그 생각했어요. 거품도 많은 거 같고....

@li-li님이 당신을 멘션하였습니다.

https://www.steemit.com/@li-li/73-20201105

부의 재분배가 일어나겠지만, 그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낮은 단계의 신분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다독가 도잠님~
읽으시는 책들 모두 읽어보고 싶어요 ㅎㅎ

ㅋㅋㅋ 제가 그 마음으로 백만 넣었던 코인에 3백이 들어가고 그게 10분의 1이 되었었죠. ㅋㅋㅋ 그 정도에서 멈추길 잘했지만요. ㅋ

ㅋ ㅋㅋ 저역시 씁쓸한 공감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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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란 정말 필요한 것인데...경험을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출처인데 쉽지 않은거 같네요 ㅋ
저도 주식을 하기도 하고 코인을 만지기도 하는데 이제 애기 수준...더 집중한다거나 부를 축척하는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데 현상 유지만도 빠듯해서 시간을 만들지 못 하고 있는거 같아요 ㅋ

요즘 코인이나 주식 시장이 상승선과 하락선을 오간다지만 상승선이 보인다는 것은 분명 누군가는 그 상승장 속에 몸 담아 수익을 축척한다는뜻이라 생각되니 계속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게 되네요 ㅎ
최근에 테슬라 아마존을 보면 경제가 보인다? 라는 제목의 책을 구매했는데 정독을 못 하고 조금씩 보고 있네요 ㅎㅎㅎ

저는 투자할 줄을 몰라요. 스팀잇에 글 올리는 게 전부에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