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441. 정답 발표

in hive-160196 •  2 years ago 

잔뜩 흐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듯한 날입니다. 올 봄은 비가 잦아 이제 막 움트는 햇순이 달디 단 빗물을 빨아먹고 하루 하루 파릇해지는 모습에 보고 있으면 생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입니다. 또 봄에 물이 넉넉하면 농사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흐린 날에도 멀리 버들숲에는 파르스름한 연기가 감도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냉이꽃을 보면서 혹시다 별꽃이 피지 않았을까 땅을 살펴보기도합니다. 아직 민들레도 보이지 않고 봄까치 꽃도 보이지 않아도 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벌써 꽃으로 가득합니다.

오늘처럼 흐린 날은 자칫 시야가 흐리기 쉬워 운전할 때도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기분도 우울 모드에 빠지지 않도록 밝고 경쾌한 음악을 준비하거나 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답은 떡, 샌님입니다.


‘봄떡은 들어앉은 샌님도 먹는다.’
겨울이 지나고, 먹을 것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봄은 배고픔을 참으며 지내는 계절이었습니다. 춘궁기라는 말도 이때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는 ‘보릿고개’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보리가 익을 때까지는 아직 멀었고 식구들을 굶길 수는 없으니 들이나 산에서 나는 나물을 뜯어 죽이라도 쑤어 먹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곤궁한 시기에는 아주 얌전한 샌님도 체면 차리지 않고 떡을 먹는다는 의미를 가진 속담입니다. 그런데 봄떡의 짚어 보겠습니다. 죽도 먹기 어려운 형편에 떡을 먹는다는 건 어불성설이었습니다. 말이 떡이지 알고 보면 쑥버무리 같은 쌀 보다는 나물을 더 많이 넣지 않았나 상상해 봅니다.

요즘에는 별미로 먹는 음식 중에 보리굴비라는 반찬이 있습니다. 그 보리굴비도 어려운 시기 유난히 몸이 약한 아들을 둔 엄마가 층층시하에서 눈치를 보며 굴비를 큰 독에 담긴 보리에 묻어 두고 조금씩 먹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비밀은 없었고 며느리는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집을 쫓겨나면서도 몸 약한 아들을 부탁하며 보리 속에 감추어 둔 굴비를 때마다 먹이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다행이 밥을 잘 못 먹는 아들은 이 굴비를 먹으며 위험한 시기를 넘기고 성장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한 끼의 소중함이 절실하지는 않다고 해도 어렵던 시절을 넘긴 우리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속담이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닌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442회에서 뵙겠습니다.

    제41회이달의작가상공모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knsjg-42-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Nice 🤍
My nembr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