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재배치중 1

in hive-196917 •  4 years ago 

가구 재배치를 하루 종일 하고 있다. 목표의 약 1/4정도 달성한 것 같다. 책장의 일부를 옮겼고 당연하겠지만 책장의 책들도 다 옮겼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책장이 더 많은 사실에 살짝은 우울하다.

가구재배치의 핵심은, 필요 없는 것을 과감히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사실 (언젠가 써먹을 것이라면) 필요 없는 것이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를 옮기기 위한 버퍼 공간 자체가 나지 않는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정말로 쌓이는 것 뿐이므로 - 공간 여백의 가능성도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정말로 몇 년 이내에 보지 않고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들은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소파는 너무너무 무거웠다. 버리면서도 왠지 미안했다. 나에게도, 소파에게도, 지구에게도. 다른 형태의 삶을 먼저 걸어보도록 떠나보낸 것 같아 마음이 복잡했다. 소파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왜 굳이 물건 하나하나에 삶을 부여하고 마음을 부여해서 괜히 수선하지 못한 - 최선을 다하지 못한 미안함을 갖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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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 것 같기는 하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줄자 하나로 버티고 있는건 비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