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아 놀자] #04. 체 vs. 채

in kr-korean •  6 years ago 

한글아놀자.JPG

이렇게 멋진 작품을 대문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kiwifi 님 감사드립니다!!



체 vs. 채


오늘 같이 배울 단어는 "체"와 "채"이다. 이 두 단어는 뜻도 다양하고 쓰임도 많은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특히 헷갈리는 경우를 다뤄보고자 한다.

그럼 일단 단어 뜻을 살짝 보고 가볼까? 일반적으로 '체'라고 하면 "가루를 곱게 거르는 기구"를 뜻한다. '급식체'니 '보그병신체'와 같은 단어에서 보듯이 "말이나 글의 표현 방식을 뜻하는 접미사"로 쓰일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볼 '체'는 그런 뜻이 아니다. 아래의 예문을 살펴 보자.

더럽게 잘난 체 하네.
더럽게 잘난 채 하네.

어찌나 피곤했는지 치킨을 입에 문 체 잠이 들었어.
어찌나 피곤했는지 치킨을 입에 문 채 잠이 들었어.


309.jpg


위에 나와 있는 '체'와 '채'는 둘 다 의존명사다. 단어도 비슷하게 생겼고 발음도 같기 때문에(솔직히 '에'와 '애'의 발음을 구분해서 하는 사람 없지 않은가?), 둘의 쓰임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단어는 엄연히 뜻이 다르다.


체: 거짓으로 그럴 듯하게 꾸미는 태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

채: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면서라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


즉, 쉽게 설명하자면 '체'는 "~인 척하다"는 뜻이고, '채'는 "~와 동시에"라는 뜻이다.

따라서 더럽게 잘난 척하는 녀석에게는 "잘난 체 하네"라고 말을 해줘야 한다.



허세 작렬! 치명적인 하다니!


만일 "~와 동시에"라는 뜻을 가진 '채'를 쓰게 된다면 어떨까? 아마 이런 상황이라면 쓸 수 있겠지. (단어 뜻을 명확히 알려주기 위한 것이니 약간 어색한 문장을 쓰게 돼도 이해해주시길. ^^;)



현빈이 치명적인 눈을 깜빡인다. 치명적인 지그시 바라본다. 나는 넋을 놓은 빠져든다...
출처: 더쿠


반면에 너무나 피곤해서 치느님을 영접함과 동시에 잠에 빠져든 친구에게는 "입에 문 잠이 들었다"고 말해야 한다. 만일 "입에 문 체 잠이 들었어"라고 하게 되면 치킨을 입에 문 척 하면서 잠들었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류현진 선수는 눈을 감은 먹고 있는 걸까, 눈을 감은 먹고 있는 걸까?
출처: 다저스 블로그



어라? 카트에 탄 집에 와 버렸다.


"체""채"를 잘못 사용하는 걸 보면 속이 한 듯 답답하다. 여러분은 부디 를 꼭 제대로 구분해서 사용해주시길. 제발~! :)



[한글아 놀자] 지난 글 링크입니다.

[한글아 놀자] #01. 낫다 vs 낳다
[한글아 놀자] #02. 가르치다 vs 가리키다
[한글아 놀자] #03. 빗 vs. 빚 vs.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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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한글공부 잘하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앞으로 광화문 바닥에도 한글을 새긴다는데.?
보팅하고갑니다.

한글이 단순해서 미학적으로도 빼어나죠.

체와 채는 매번 글 쓸 때마다 찾아보는 거 같아요. 매번 헷갈려서 ㅎㅎ

저도 헷갈려서 포스팅하면서 정리하고 있어요.

'척'을 넣어서 말이 되면 체를 쓰면 되겠네요.^^

딩동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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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와 채...
엄청 혼동하며 써왔네요;;;

혼자가 아니십니다. ^^;

그동안 너무 헷갈렸던 말입니다~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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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잘난 체 하네 → 잘난 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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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치명적인 하다니 → 치명적인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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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입에 문 척 하면서 → 입에 문 척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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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나 있었군요. 고맙습니다.

세상에 만상에 한글강의 오픈하신걸 모른채~ 있었군요. 멋지십니다.

채의 적절한 사용!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

눈을 크게 뜬 채 이 글을 읽었습니다.ㅎ 맞춤법을 다 아는 체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요.

짝짝짝~!! 역시 선생님은 남다르십니다! :)

가끔 한참 생각하고 쓸 때가 있어요.. 나이탓입니다..ㅎㅎ

맞아요. 나이탓.. ㅎㅎㅎ

감사합니다.^^
이제 아는 체 할 수 있겠네요 ㅎㅎㅎ

그렇겠죠? 저도 덩달아 아는 체.. ㅎㅎㅎ

두 단어가 이런 뜻이군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현빈은 요즘 손예진과 핫한 관계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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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게요.
나이 찬 선남선녀가 연분이 나는 거니 환영할 일입니다. ㅎㅎㅎ

이런거 보면 영어보다 백만배는 더 어려운 한글같아요ㅎ

영어만큼 신경을 안 쓰고 써왔던 거 같아요.

현빈이 치명적인 채 눈을 깜빡인다.
나는 멍하니 있는 채 그 눈빛에 빠져든다.
ㅋㅋㅋ 이해가 쏙쏙됩니당!!

딱 맞는 짤을 찾아서 기뻤어요. ㅎㅎㅎ

불이는 팥쥐를 본체 만체 했다. 팥쥐는 상처를 받았다
바른 예문인가요?ㅎㅎ

불이는 가타부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ㅎㅎㅎ 네, 맞습니다. :)

뛰는 팥쥐 위에 나는 불이님 ㅋㅋ

ㅎㅎ 한글까지 정복하시는군요.^_^

정복은 아니고,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려고요. 저도 잘하려면 아직 멀었어요. ^^

한국어가 많이 어렵긴 하지요. ㅎㅎㅎㅎㅎ

매일 쓰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모르고, 틀리는 게 참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