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in kr •  7 years ago  (edited)

나의 침묵에는
이유가 없다.

한 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듯한

숨막히는
나의 침묵

나의 침묵은
기도가 아니다.

한 낮의 몽환 중에 즐기는
인생의 덧없음이여,
내 청춘이여!


대학시절 습작한 시를 모아놓은 바인더를 책꽂이 구석에서 발견했다.
스무살...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썼을까...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때의 나는 치열했고, 목말랐고, 두려웠던 것 같다.
그렇다고 고작 스무살이 인생의 덧없음을 논하다니...
좀 오글거리는 면도 없잖아 있는 것 같고...

인생을 논하는 시는 30년 후에나 다시 한 번 써볼까 싶다...
지금은 그냥 이대로 괜찮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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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가요

좋네요 ㅎ

10년도 더 전에 써놓은 시랍니다..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지금도 인생은 30년 후에 ~~하고 있답니다.

앗..ㅎㅎ
율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스무 살....
한참 삶에 대해 고민할 때죠... ㅎㅎ
저도 그 무렵에 그랬어요... 하하하하
ddllddll님은 그래도 습작들을 다 간직하고 계시네요.
제 거는 없어요.. 다 불살랐어요...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조금 남겨 둘 걸......싶어요..
스무 살의 ddllddll님에게 토닥토닥 위로를 보냅니다...

ㅋㅋㅋㅋㅋ
아 당근님..ㅋㅋㅋ
불살랐대...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서 눙물나요ㅋㅋ
저 동시도 있고 동화도 있고
소설도 있고...
창작 수업 때 썼던 거 다는 아니고 조금 남아 있더라고요
읽다가 부끄러워서 주위에 아무도 없단 걸 알면서도
두리번 거리게 되고요..ㅋㅋㅋ

남편 볼까봐 다시 구석에 숨겨놨어요ㅋㅋㅋ
(이 글을 본 남편이 책꽂이로 향합니다...놀릴거리 찾으러..)
ㅋㅋ

내 청춘 돌리도~ ~ ㅎㅎ
문학소녀셨군요! 시한편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독거님...
문학소녀...오랜만에 들어보네요..ㅎㅎ

20대에도 심오하셨군요. 우왕~
난 뭘했을라나?

난 아무래도 주책이란 타이틀로 시를 지어야 할 까봐요.

나의 주책에는 이유가 없다.

따가운 타인의 눈빛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촐랑거리는 주책

누군가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살랑대며 넘나드는
눈치도 없는 주책

^^

오나무님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육성으로 뿜었어요!!
저는 왜 이런 글이 안 써질까요!!

이런거 육성으로 말하다가 욕 먹는 거예요..ㅠ
울 팀원들 있을땐 감히 못 한답니다..ㅎㅎ

좋은 소설을 쓰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팔로우합니다!

휴티님 제 블로그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휴티님의 꿈을 응원해요! 맞팔할게요

과연 당시 어떤 것에 침묵하고 싶으셔서 시로 표현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냥 혼자 괜히 심각하고, 괜히 우울터지면서 다니고 하던 시절이라..ㅎㅎ
동기들이랑 매일 세상 제일 쩌든 얼굴로 앉아서 염세주의나 예찬하고 있고요..ㅎㅎ
그런 시절도 저에게 있었네요...;;

문학소녀였군요 글솜씨가없는저로써는마냥부럽다는..^^

솜씨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어느 순간 그냥 행복한 독자로 남기로 했었어요
지금은 그냥 하고 싶은 말이나 주절주절하는 정도지요 뭐...ㅋㅋ

침묵 인생이란
지금도?
나이가 먹어도 모릅니다.

인생을 안다면...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영원히 알 수 없는 인생...
도도임님 즐거운 여행하고 오셨나요?
인생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즐길 수는 있으니
많이 보고, 많이 다니고, 즐겁게 지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도
별거 아닌 그런날이 분명 오겠죠? ㅠ_ㅠ

써니님에게 꼭 그런 날이 오길 바라요
분명 올 거예요!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