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많은 성취가 죽음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의 죽음에서 취재가 시작되고, 그로 인해 죽음을 만들어낸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할때 저널리즘은 이 사회에서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죠. 저널리즘을 평가하는 상 중에 권위가 있는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기자상을 봐도, 누군가의 죽음에서 시작된 취재가 대분분입니다. 그래서 상을 받을 때도 겸연쩍을 때가 많죠.
최근 강릉 펜션에서 고교생들이 사망하고 다친 비극적인 사건에서 몇몇 언론이 무리하고도 비상식적인 취재를 했단 소식을 듣고 전직 언론인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는 언론이 취재의 작은 결과물에 매몰되지 말고, 취재의 목적을 염두에 뒀으면 피해자를 향한 무리한 취재는 하지 않을텐데란 생각이었습니다. 또 취재가 꼭 죽음 이후에 시작될것이 아니라, 죽음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죽음이전에 문제제기를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었죠. 그 생각을 제가 2주에 한번씩 기고하는 미디어오늘 칼럼에 써봤습니다.
요즘 언론이 언론 답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요.
기레기라는 단어가 유행어 처럼 고착된 현실이 지금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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