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96. 정답 발표.

in steemzzang •  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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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양이 높이 오르기 전 공기는 달고 대지는 아직 시원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걷고 싶어집니다. 하얀 박꽃이 피는 곁에 솜털 보송한 조롱박이 달리고 금계국이 춤을 추는 길은 밤새 가라앉은 마음을 부풀게 하고 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초록으로 어우러지는 자연이 친근하면서도 신비롭습니다. 덩굴식물도 든든한 나무를 타고 높이 올라가고 높은 가지는 늘어져 냇물에 닿을 듯합니다. 멀리 있어도 서로 부르면 대답하고 달려가는 친구처럼 종이 다른 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갑니다.

지금은 논농사에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시기라 하천의 물을 논으로 틀어 평소보다 물은 많이 줄었지만 물새들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털빛이 검은 새도 하얀 새도
옹기종기 모여 먹이를 찾습니다.

사람들도 어렵지만 제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며 인생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가듯 우리도 자리를 옮겨가며 삶을 가꾸고 있습니다.


정답은 며느리, 떡웃지짐입니다.


‘며느리 상청에서도 떡웃지짐이 제일’
죽은 며느리를 위하여 베푸는 상청에서도 떡 위에 놓여 있는 지짐이에 신경을 쓴다는 뜻으로, 먹는 데만 정신이 팔리어 체면 차리지 않고 맛있는 것만 골라 먹는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처사가 있을지 모르지만 너무 몰인정한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상청(喪廳)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상청이란 사람이 죽으면 입관을 하고 바로 상청을 설치합니다. 쉽게 말해서 요즈음의 빈소를 말합니다. 우선 광목으로 휘장을 처서 벽을 대신하고 교의라고 하는 다리가 높은 의자를 놓고 거기에 신주나 영정사진을 앉힙니다. 그 앞에 높은 상을 준비하고 맨 앞에 향로상을 놓게 됩니다. 그리고 입관 후에 첫 상식을 올리게 되는데 이때 상에 제사음식을 차리고 사망후 첫 식사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 후로부터 1주년이 소상, 2주년이 대상으로 상청을 모시고 하루 세 번 곡상식을 지냈습니다. 보통 백일이 지나면 삭망을 지내게 됩니다. 삭망이란 초하루와 보름을 두고 하는 말이고 그 안에 생일이나 백일에도 상식을 올리고 지내고 명절에도 상청에는 조상님들보다 더 먼저 상식을 올렸습니다. 또 상식을 지낼 때 이웃집에서 개밥 주는 소리가 나면 개만도 못하게 한다고 해서 항상 일찍 상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제사에 떡을 하는데 보통 백편을 고이는데 맨 위에 올라가는 부꾸미 종류로 떡의 품격을 더하고 아름답게 장식을 하는 것인데 기름에 지진 음식이니 더 맛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죽은 며느리가 가엾기보다 웃기떡에 손이 가는 염치 없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한솥밥을 먹은 식구의 죽음앞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옛날 먹을 게 부족해서 그랬다고 덮어주기에는 너무 했고 그렇다고 며느리는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아니라서 그랬다고 하기에도 야박한 일입니다. 다만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97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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