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 •  yesterday 

영산홍이 피던 자리
눈꽃송이가 탐스럽습니다

보랏빛 라일락이
향기로 손짓하던 자리
함박눈이 사르르 내려앉아
침묵에 잠깁니다

가야할 길이
떠나온 길보다 멀리 남았다는
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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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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