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정은 여기 로마까지네."
소년은 순간 얼어붙었다. 마법사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정이 끝났다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작인 줄 알았는데.
"왜죠?"
"그건 나도 알 수 없지. 다만 하나의 단락이 끝났다고 이해하면 되지 않겠나."
단락, 단락이라니 소년에게는 단락이 아니라 전락으로 들렸다. 끝이 없는 여정이 시작된 줄 알았다. 중간중간 쉬었다 이었다, 잠시 돌아갔다 다시 시작은 하겠지만, 여정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중단되기도 할 거라는 걸 소년은 예상치 못했다. 폼클렌징을 압수당하고 기차를 놓친 것 같이.
"역시.. 20밀리 때문인가요?"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걸세. 이유는 모르지만, 아무튼 직관이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있으니 나는 전달할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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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마법행전 2부 10장] 소년의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