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04 기록

나르치스는 스승인 예수의 사랑을 받은 아름다운 사도가 되어 그에 걸맞은 차림이었고 고요함과 헌신과 경건함을 드러내는 표정은 마치 미소의 꽃봉오리 같았다. 아름답고 경건하고 정신적인 이 얼굴, 호리호리하고 가볍게 떠오를 듯한 자태, 우아하고 경건하게 들어올린 기다란 두 손, 이 모습은 청춘과 내면의 음악으로 가득차 있는데도 고통과 죽음을 모르지 않았지만 절망, 무질서, 저항은 알지 못했다. 이 고귀한 모습에 깃든 영혼은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는 있어도 순수하게 조율되어 있어서 그 어떤 불협화음의 고통도 겪지 않았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괴로움에 익숙해지기 위해 고행을 하는 방식도, 쾌락에 동요 되지 않기 위해 세상과 거리를 두는 방식도 목적은 어느 경우에서도 평온함 속에 있기 위해서,

쾌락에 요동치고 괴로움에 위축되지 않는 평정심을 목적으로 수행한다지만 정작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은 평정심을 얻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개똥 밭에 굴러도 사바 세계를 좋아하는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