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張栻)의 독서에 관한 마음챙김(讀書樓銘)

in avle-pool •  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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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惟元聖 硏幾極深 出言爲經 以達天心 天心煌煌 聖謨洋洋 有赫其傳 惠我無疆 嗟哉學子 生乎千載 孰謂聖遠 遺經猶在 孰不讀書 而味厥旨 章句是鑿 文采是事 矧其所懷 惟以祿利 茫乎四馳 其曷予曁 嗟哉學子 當知讀書 匪有所爲 惟求厥初 厥初維何 爾所固然 因書而發 爾知則全 維誦維歌 維究維復 維以泳游 勿肆勿梏 維平乃心 以會其理 切于乃躬 以察以體 積功旣深 有燀其明 逈然意表 大體斯呈 聖豈予欺 實發予機 俾予自知 以求于爲 若火始燃 若泉始達 推之自玆 進孰予遏 若登泰山 益高益崇 維理無形 維經無窮 嗟哉學子 益敬念玆 以是讀書 則或庶幾.
 
넓습니다! 으뜸가는 성인이시죠! 우주의 기틀을 연구함이 극도로 깊으니 말씀이 그대로 경전이 되어 하늘의 마음에 닿았지요. 하늘의 마음은 밝고도 밝고 성인의 자취는 넓고도 넓지요. 그 빛남이 그대로 전해지니 은혜가 끝이 없습니다. 배우는 자가 천 년 후에 태어나도 그 누가 성인께서 멀다고 하겠습니까? 남기신 경전이 여기 있고 누구든지 읽으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요. 구절이나 적당히 조합하여 제멋대로 해석하고 훌륭한 표현이나 읊조려 명예와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는 일은 하고 싶지 않군요. 배우는 자들은 독서의 목적이 명예와 이익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그 초심을 되찾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 초심이란 무엇일까요? 당신 앞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읽으면서 드러나지요. 당신이 알면 온전해지고 외우고 노래하고 연구하고 반복하며 마치 강물 속에 유유히 헤엄을 치듯 그러나 안일하지도 얽매이지도 않아야 합니다. 오로지 그 도리가 모여져 마음이 평온해지고 살피고 가다듬어 간절히 실천해 가면 그 공이 차차 깊어져 밝음이 훤히 드러나 마침내 당신 몸과 마음이 함께 서게 되지요. 성인께서 어찌 저를 속였겠습니까? 진실로 저를 격려하시고 자극하시어 스스로 알아내고 항상 이를 실천해 옮기도록 하십니다. 마치 처음 불이 붙고 샘물이 솟아 오르듯 일으키고 스스로가 불어나니 앞으로 나아가는데 누가 방해하겠습니까? 태산에 오를수록 더욱 우러러 보이듯 도리는 모양이 없지만 경전이 담고 있는 의미는 더욱 무궁합니다. 배우는 이들은 더욱 공경하며 읽고 마음에 새기며 쌓아가면 그 비밀에 거의 다다르겠지요.

옛 사람들의 글 읽기 방식은 누더기가 될 정도로 읽으면서 그 속의 의미를 몸과 마음에 충분하게 새기는 것이었다. 그러한 방식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껍데기 도리가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함께 하게 될 때 그 도리를 이해했다고 말한다.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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