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내의 기분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마지막에 30호가 노래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프로그램을 끊었기 때문이다.
딱 저 캡쳐된 사진에서 기타음 한 번 튕기고 끝났다.
방송국 놈들...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려는 순간.
딱히 30호의 팬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저 지난 무대가 재밌었기에 이번은 어떤가 궁금함이 큰 것이다. 보는 우리도 이리 기대가 큰데, 저 30호는 이번 노래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뭐 녹화는 이미 진작에 끝났겠지만.
아내가 기분이 나쁜 두번째 이유는 감기 기운이 돌기 때문이다.
사실 구름이 껴서 해가 안들던 낮부터 아내는 집이 춥지 않냐며 두꺼운 옷을 꺼내 입었다.
'왔구만... 또 왔어.'
우리 가족은 밖에 잘 나가지도 않는데 감기 바이러스는 어디서 오는 걸까.
자택 근무가 시작된 후 근 10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사실 나도 감기 기운 느낀 것이 대여섯번은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범인은 바이러스는 우리 가족 중에 있다고 하는게 이성적인 판단이겠지.
바이러스라는게 이리 무섭다.
사람 5명만 모여 있어도 계속 변이해가며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다닌다.
감기 바이러스도 처음에 나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을까.
사실 이런 가정이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간단 구조의 바이러스가 사람(또는 원시 인류)보다 더 먼저 나타났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