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學)’만 하는 아이, ‘문(問)’도 하는 아이

in kr-newbie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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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前人種樹, 後人乘涼(앞에 오는 사람이 나무를 심으면 뒤에 오는 사람이 그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다.)'를 생각하는 @remnant39입니다.


여러분은 ‘학문(學問)’을 생각하시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학문이란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힘. 또는 그런 지식.”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네이버 사전 참고)

일반적으로 ‘학문’을 답답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그러나 ‘학문(學問)’을 ‘학(學)’과 ‘문(問)’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시면 다소 신선하게 다가오실 것 같아 스티미언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學’은 ‘배우다’, ‘問’은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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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 단계는 초중등교육에서 ‘學’을 하고, 고등교육에서 ‘問’을 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지식을 배워나가다가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가서 그동안 배운 지식에 대해, 내 관심분야에 대해,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정말 이상적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체계에서, 그리고 사회생활에서는 ‘질문’하면 큰 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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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EBS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5부 말문을 터라)>(2014.1.20.)라는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혹시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총 6부작입니다.) 1분 46초 영상이니 함께 보시죠.

프로그램 초반에 2010년 서울 G20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누구도 질문하지 않지요. 결국 중국 CCTV 간판 아나운서였던 루이청강(芮成鋼)에게 그 기회를 내어주고 맙니다. (번외 이야기입니다만.. 루이청강은 후일 중국 고위 간부 부인들의 정부(情夫)이었던 사실이 발각되어 한 순간에 몰락합니다.)

영상을 보시고 무엇을 느끼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대중 앞에서 발언하고 질문한다는 것은 실수를 하지 않고 완벽해야만 합니다. 그런 고정관념이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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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녀들(초등4학년, 1학년)과 학교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질문 여부’에 대해 자주 물어보곤하는데요, 초등 4학년인 첫째녀석은 벌써부터 “질문 하면 애들이 싫어해요.”라고 합니다.

아마 외국에 유학하시거나(했던), 거주하시는(했던) 분들은 한국과 외국의 교육 차이를 몸소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제 유학생활 초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교육에는 분명 정답이 없다고는 하지만 변화무쌍한 현 시점과 미래에는 ‘질문’의 중요성을 우리 자녀들에게 전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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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을 좋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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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배움은 배움의 방향과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배우다가 자신의 길을 잃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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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질문은 배움의 방향과 이유를 알고 가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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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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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대입을 위한 중고등학생들의 여러 공부들은 진정한 學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하고 질문해나가며 얻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어야 할텐데... 저도 그런것에 너무 익숙해졌는지 질문은 여전히 참 어렵군요 ㅠ

많이 하면 많다고 문제가 될 것 같고, 안하면 안해서 문제가 될 것은 아리송다리송 현실인 듯합니다...- -;;;
아! @acceptkim님~ 혹시 후일 '질문과 심리학'에 대해 한번 풀어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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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 @blueorgy

공감합니다 학문 아니 인생을 살면서 왜 라는 질문은 참 중요한것 같아요

방문해주셔서, 그리고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이 (어떤 부분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하는데, 본래 '답'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어야지 성립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질문'이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시작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하구요...^^;;;
함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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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외치시지요~^^
하나, 둘, 셋,
"왜?"
--

  ·  7 years ago (edited)

2010년 서울 G20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있었던 일 아직도 기억나고,
여기저기서 여전히 많이 회자 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질문은 참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기저에 있는 '왜'라는 의문점은 배움이 시작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왜'라는 질문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도 몰라?'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걱정돼서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는 것에 대한 창피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그럴때가 종종 있습니다ㅎㅎ
'이 상황에서 나만 모르는 거 아냐?' '
다 아는 것 같은데 질문해도 되나?'라는 생각이죠.ㅎㅎ

하하~
@dmy님께서 말미에
'이 상황에서 나만 모르는 거 아냐? 다 아는 것 같은데 질문해도 되나?'라는 생각은... 전형적인 한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되는 생각이지 않을까싶어요.^^
@dmy님~ 그래도 우리 함께 창피함을 무릎쓰며 죽을 때까지 "왜?"를 던지며 사시지요~^^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 일주일 화이팅입니다.

저도 질문하는 법을 대학원에야 와서 배운 것 같습니다. 질문을 하려니 정말 막막하고 눈물나게 어렵더라고요 (ㅠㅠ) 뭘 물어보아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느껴지던 당황감에 이차적으로 또 당황하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그나마 질문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치요???
정말 어렸을 때 익숙해져야 할 '질문'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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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애서는 대학원에 가서 배울까요?ㅜㅜ

본래 '問'은 '문 門(문)'과 '입 口(구)'로 이루어진 형성자(의미를 나타내는 한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한자로 이루어진 글자) 이거든요. 즉, 의미를 나타내는 입'口'으로 직접 던져야 하는데 정작 '무언(無言)'이니...- -;;;
그래도 @sinnanda2627님! 누가 뭐라고 해도 함께 꾸준히 질문을 던지며 살아보아요~^^
새로운 일주일도 화이팅입니다!!

학교에서 학생이 선생님에게 질문하는걸 아이들이 싫어하는건 쉬는 시간이 줄어들어서죠. 수업 자체가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져있다면 학생이 굳이 궁금한 일을 수업 마친 후, 쉬는 시간에 질문할 필요가 없었을텐데요.

선생님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 또한 한국 교육에서 길러진 사람이고, 따라서 경직된 사고를 가지고 '왜'에 대해 진지하게 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분들이 많으시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하하~ 백번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특히 쉬는 시간이 다가올 때 학생들이 질문할 경우 주위 학생들이 눈치 준 일들이 생각나네요.^^;; 말씀하신 부류의 선생님들...아~ 그러시면 안되는데...- -;;;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여기저기서 크고작은 변화의 조짐과, 그리고 이미 변화가 시작된 곳들도 생겨나는 것 같아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근데... 정말 아직은...ㅜㅜ)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주일 화이팅입니다!

백번 공감합니다.
대학시절 내내 질문왕으로 통했던 저 또한 학교내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들로 부터
가장 재수없는 학생으로 낙인찍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때 그 자세 덕분에 변변치 않지만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Why"로 인해 나는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sochul님...
방문해주셔서, 그리고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이에게 이야기합니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용감한 것이고, 모르는데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창피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어떤 부분에 대한) '답'을 항상 찾고자 하는데, 본래 '답'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어야지 성립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sochul님 말씀처럼 부단하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질문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 다큐의 저 장면을 봤을 때 정말 답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질문과 대답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그치죠??
@vimva님과 함께(?) 주위 눈치 보지 않고 막 질문던지는 그런 나라가 되길 바랍니다!^^

너무 공감 가는 글 감사합니다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학창시절 종종 틀리는게 두려워 질문을 망설였었거든요.
렘넌트39님의 포스팅을 보니 질문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이제 궁금한게 있으면 렘넌트님께도 과감하게 질문 드릴게요

@leesongyi님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질문 많이 하세요~
저에게 하신다구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잠시만요... 우선 심호흡 좀 하구요...

질문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오옷!!!! 신선한 해석입니다. 혹시... @neojew님께서 말씀하신 의미가 주위에서 질문자에 대한 배타적인 성향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여쭙습니다.

제일 유명한 사건이 바로 '소크라테스'이고
숱한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다가 죽임을 당하고
고문을 당했지요..
지금은 다른 세상일까요?
원하는 질문만...
인간들은 자신이 선을 그어 놓지요.
질문받을...
오늘 날이 무덥다네요.
건강하세요~:D

와~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그리고 새로운 각도로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폭염주의보라고 문자가 왔네요. 건강유념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