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14] 오래된 책에서는 꿈같은 향기가 난다

in kr-pen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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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서점 건물에는 오래된 서적만을 모아놓은 층이 있다.

오직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그 층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느껴지는 향기가 있다.

오래된 책에서 풍겨오는 꿈같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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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초판본,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초판본, 그리고 베아트릭스 오리지널.

그 밖에도 무수히 많은, 진품 고서적들이 한 층 가득 꽂혀있는 것을 보는 일은 즐겁다.

손대기가 미안할 정도로 노인같은 얼굴을 한 이 책들에 가만히 손을 가져다대면,

미약하게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두근.

안녕? 날 펼쳐볼거니?

두근.

미안해. 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살살 다뤄줘야해. 그렇지 않으면 상해버릴지도 몰라.

두근.

그렇지만, 네가 내 속살을 읽는 순간

여전히 새것같은

꿈의 세계로 널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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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함부로 손댈 수 없어, 책장 앞을 서성이다 발걸음을 돌린다.

저 빛바랜 종이를 넘기면, 부식된 종이의 떼가 먼지가 되어 피어오르고

나는 햇살 속에 흩어지는 꿈의 조각을 못내 아쉬워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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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뉴욕의 서점 건물에는

여전히 새것같은 꿈으로 가득한 층이 숨어있다.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내 아이의 아이의 아이에게

눈이 반짝 빛날 이야기를 들려줄

그 꿈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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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서점은 판타지 그 자체죠..ㅎ

정말 여기 들어가서 몇시간을 서성이다 왔어요. 아내와 함께 갔었는데, 빚까지 내면서 저 반지의 제왕 초판본을 살까 진지하게 고민하더군요. 뜯어 말리느라고 혼났어요;;ㅋㅋ

왠지 제 와이프도 그럴 것 같아서... 이 존재는 모르는걸로... (사실 가면 제가 더 사자고 할까봐 걱정이군요)

실제로 눈앞에 있으면 구매욕 뿜뿜이 장난 아니에요^^ㅎㅎㅎ

장난 아닐듯... 그리고 저런 건 희귀성도 있어서 투자 목적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뭔지 모르겠는 (저의 무식이 탄로나는..) 현대미술 작품들 가격을 생각하면, 훨씬 낮은 가격에 나도 알고 남도 아는 명작 초판본 전시할 수 있으면 그게 더 임팩트 있을지도.

맞아요. 사진으로 올린 코난도일의 셜록홈즈나 반지의 제왕, 동물농장,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존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작품도 있었는데, 이런건 소장해두었다가 나중에 옥션같은곳에 올라가면 대박을 치기도 하지요^^ 그치만 저같은 서민은 감히 손대기 어려운 세계인것 같아서 섣불리 지를 수가 없었네요ㅎㅎㅎ

지금 당장 가보지 않아도 어떤 향기인지 생각하니,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네요^^

뉴욕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음에 가게 되면 절대 빈손으로는 못나올것 같습니다^^ㅎㅎ

사진에서 오래된 책 향기가 나는것같아요 ㅎㅎ 저도 오랜만에 독서좀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읽으려고 쌓아놓은 책이 한무더기인데, 영 진전이 더디네요^^;;; 이번 주말에는 분위기 있게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독서를 즐기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오래된 종이, 빈티지한 책들 잡지들 너무 좋아요.... #paper 태그 달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먼 옛날의 책까지, 정말 영겁의 지식들이 켜켜이 쌓여 있네요 :-) 오래된 서점에서 거닐다 오고 싶어졌어요. ㅎㅎㅎㅎ

페이퍼 태그라는것도 있었군요. 태그의 세계는 심오하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된 종이에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가 저는 좋더라구요. 그래서 도서관을 좋아합니다^^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거기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오 가격이 다 써있네요.
좋네요 일일이 안물어봐도 되고.

그쵸. 저같이 영어 짧은 사람에겐 매우 도움이 됩니다^^ㅎㅎㅎ

"오래된 책에서는 꿈같은 향기가 난다" 라는 말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타이틀이네요.
꿈의 세계로.. 벌써부터 설레이는 것같아..
낡은 서점의 어느 한구석에서
내꿈이 거기서 "날 찾와봐" 속삭이는것처럼요~~
그러다 어느새 두발은 한발 두발 꿈을 찾으러 떠나는거겟지요? ^^

감사합니다^^ 댓글을 퐁실퐁실한 느낌으로 달아주셨네요~! 이 나이를 먹고 꿈 이야기를 하는게 참 우습기도 하지만, 그런게 바로 낡은 서점의 오래된 책같은 느낌 아니겠습니까ㅎㅎㅎ

뉴욕에 저런 서점이라... 낭만적입니다..ㅎㅎ
책 가격은 ㅎㄷㄷ이지만요..ㅎㅎ

가격이 장난 아니죠 ㅎㅎㅎㅎㅎㅎ

아아아아... 또 가고 싶어요....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죠^^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지의제왕 초판이라니... 제가 누울 자리는 저곳인가 봅니다. 헠..

제 아내도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ㅎㅎㅎㅎㅎㅎ 자기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