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머문 자리] 未忘

in kr-poem •  6 years ago  (edited)

미망.png

후일담

어쩌다보니, 긴 공백 후 올리는 포스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봐주시는 분들께 실로 경의를 표합니다.
부응해드리지 못함에 매우 송구스러움까지 함께 동봉해봅니다.

이번엔 제가 아는 소화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단 한 번,
임금의 승은을 받았던 그는, 다음을 기다리다 끝내 어느 여름에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항상 담장에 서성이길 계속하던 그였기에, 마지막 유언대로 담장에 묻혀지게 되었다죠. 그리고 이듬해 담장, 휘감기는 넝쿨에 피어난 꽃.
그런 연유에서인지,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이 얘긴 고교시절 가장 존경하던 스승에게서 전해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능소화가 소화의 능무덤의 의미라고 인지하고 있어요.
더불어 능소화의 능이 무덤의 의미가 아닌 걸 알고 의외네, 하기도.

장마는 아직인데 요근래, 비가 드문드문 내린 것 같아요.
이런 날이면 매우 감정에 날이 서, 그 어느 것도 잡히진 않고, 잡아도 잡은 게 아니고...이러한 상태가 하루종일입니다. 이럴 땐 그냥 내려놓아야 되요. 그래야 견뎌요.
전 그렇더라구요.

조만간 본격적으로 몰아칠 장마 대비를 해야겠어요.
탁주에 홍어삼합 건네고 픈 마음으로,
5월 tea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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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함께 남깁니다.

정확히 알지는 못하고, 단순히 아는 노래였는데 이참에 조명해보게 됩니다.
품격있는 정피터님의 센스에 감탄합니다.

비오는 날에 읽기 좋은 글이네요:) 능소화에서 능의 의미가 무덤이 아니라고 하셔서 찾아봤는게 ‘업신여기다’ 뜻이 있더라구요.. 맞나요? 그럼 너무 슬퍼요ㅠㅠ

제가 개제한 건 담겨있는 사연이고, 어디까지나 픽션이 아닐까 생각해요. 구전으로 전해지던 설화? 같은 그런 거요.
한자 직역에 관한 건 또 다른 이야기가 있네요. 검색해봤더니...양반집에만 취급했다는 풍습 관련인데, 조심스레 예상하건데 능멸할 능은 그만큼 권위가 있었다 같은 의미가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아 그렇군요! 새롭게 안 사실이에요 고맙습니당 :)

아름다운 꽃에 슬픈 이야기가 깃드는 이치는 뭘까요?

엇! 순간 이시스님의 질문에 조금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생각을 더 정리해보고 대댓글을 달아볼게요. 오늘안에...ㅠ

아무래도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 역시 마냥 좋지만은 않고, 열매를 맺는 여정 중 하나기에, 슬픔이나 아픔을 투영하는 게 아닐른지. . .

탁주에 홍어삼합이 뇌리에 꽂히네욥^^;;;

저두 ㅜㅜ

가까이면... 나와~
라고 하면 안되겠고...
나와서 한잔하시겠어요?? 욜케 물어보면서
한잔 했을터인데요.. 그쵸?ㅋㅋ

콜! 하고 터잡았을 듯 합니다.ㅋ

ㅎㅎ 조금의 망설임도없이요? ㅋ ㅋ

조금 망설이긴 할 것 같습니다.ㅎ

ㅎ ㅎ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담장맡을 서성이다가 죽어 담장에 묻힌 아이... 한국은 비가 오나보네요. 한국의 빗소리와 냄새가 그립습니다.

공기의 질감과 냄새가 이루말할 수 없이 황홀합니다. 빗소리 듣는 것도 좋구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비오는 날에도 여념이 없으시네요 짱짱맨!

잘보고 갑니다. 보팅드려요.

가든님 요즘 바쁘신가봐요 ㅎㅎ 잘 자내시죵??^^

네, 그냥저냥 지내고 있어요. 송1님도 무탈하시리라 믿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