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좋은 콘텐츠 찾는 방법

in kr •  6 years ago 

온라인으로 좋은 콘텐츠를 찾아서 보기가 참 어렵죠?

제가 좋은 방법을 하나 추천할게요. 좋은 필자를 찾으면 됩니다. 검증된 필자는 계속 좋은 콘텐츠를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백수인 제가 뭐가 바쁘다고, 지난주 토요일자 기사를 오늘 아침에야 읽어봤는데요. 읽고나서 이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공유하려다보니, 필자가 눈에 띄더군요. 어라, 이 필자는 지난주에도, 지지난주에도 인상적인 기사를 썼었는데.. 그러고보니 토요일자 한겨레신문인 토요판의 커버스토리를 지난 한 달간 3번이나 쓴 기자가 있습니다. 그 기자의 기사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임지선 기자의 기사 리스트

최근 기사들
비리 유치원 공개 뒤엔 ‘엄마들’의 추적 있었다
일본 ‘미투’의 상징, 이토 시오리는 울지 않는다
며느라기를 위한 호칭은 없다

한 달간 쓴 세 번의 커버스토리 모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아젠다를 던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인 인터뷰에선 '정치하는 엄마들'이 유치원 비리가 공개되기까지 어떤 역할을 했느냐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서 '바위덩어리가 깨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계란들이 부숴졌는가'를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을 좀 살펴볼게요.

6살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는데 어느 유치원에서 원장이 급식비를 아끼느라 아이들에게 포도를 두 알씩만 줬다는 얘길 듣고 같이 울었다. 우리 애가 4.3㎏으로 우량하게 태어나 먹성이 좋은데, 그래서 공동육아 하는 데서도 아주 많이 먹는 편이다. 뉴스를 보고는 아이가 “엄마, 저는 저런 유치원 안 다닐래요. 나는 포도 두 알 주는 유치원은 절대 안 갈 거야. 너무 싫어. 너무 나쁜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 돼?” 이렇게 물어보더라. 내가 “그래서 엄마가 ‘정치하는 엄마들’ 하는 거야”라고 대답했더니 “엄마 응원해요”라고 하더라. 밤새 마음이 너무 슬펐다.

이런 일들은 유치원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도 비일비재할겁니다. 보육시설 운영을 민간의 자율에 맡기더라도, 먹는 것만큼은 제발 관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지난해 2월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이 “대도시 유치원·어린이집 95곳을 골라 감사한 결과 91개 기관에서 205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생각해보면 국무조정실의 당시 발표는 엄청난 것이었다. 전국에 사립유치원은 4220개, 국공립은 4801개가 있다. 언뜻 양쪽 수가 비슷해 보이지만 국공립에는 초등학교에 딸린 한 반짜리 병설유치원도 포함돼 있다. 수용 원아 수로 따지면 사립유치원이 50만5743명, 국공립이 17만2553명으로 3배 정도 차이(2018년 4월 기준)가 난다. 당시 국무조정실이 감사한 유치원은 55곳이었다. 전체의 1%에도 못 미치는 유치원을 감사했는데 그중 54곳에서 비리가 적발된 것이었다. 위반사항이 398건, 부당 사용금액 182억원에 달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감사가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되고, 범위도 더 확대되어야 하는 근거입니다. 지금 이 정도까지 오기도 힘들었지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감사만 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한 주 전 기사인 '이토 시오리는 울지 않는다'에선 피해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특히 기자 입장에서도)를 배울 수 있었고,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는 글입니다. 이 역시 바위를 치는 계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글을 읽고서 계란에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단 마음을 품게 하죠. 인터뷰의 문장 하나하나 곱씹을만할 뿐더러 사진을 보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활짝 웃은 이토 시오리의 사진을 보니, 사진기자가 그의 진면목을 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사진을 찍었을지도 짐작케 합니다.

기자로서 같은 업계에 있는 기자들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각기 기자들이 가진 장점과 특징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자의 기사만 봐도, 한 이슈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구나, 어떤 기자가 쓴 글을 읽으면 새로운 정보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란 것을 알게 되었죠.

저는 몇몇 기자의 경우 기자 이름으로 검색해서 주기적으로 읽어보는 편입니다. 칼럼도 마찬가지죠. 시사인의 천관율, 경향신문의 이범준 등이 그에 해당되구요.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는데요. 종종 이 공간에다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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