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아르헨티나의 세 친구가 모여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한 명은 <라 플로르 La Flor>(2018)를 만든 마리아노 지나스 감독, 다른 한 명은 아구스틴 멘딜라아르수 촬영감독, 마지막 한 명은 음악가 파블로 다칼이다. 이들은 신화적인 탱고가수 카를로스 가르델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가지고도 잊힌 예술가, 이그나시오 코르시니를 조명하기로 한다. 다큐멘터리는 영화의 제목이 된 LP 디스크와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지도, 오래된 책의 기록에 드러난 곳을 찾아가며 본격적으로 제작된다. 파블로가 밴드와 함께 코르시니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커버할 동안, 두 친구는 노래 가사를 바탕으로 관광지를 벗어나 국가의 정치와 역사를 담은 장소를 찾아가는 모험을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는 어느새 장르를 탈바꿈해 다큐멘터리에서 세 친구의 재미난 모험물이 되어 있다. [문성경]
아르헨티나 역사와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가 영화 곳곳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는데 아는 게 없어 집중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 탱고음악과 관련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고른 영화여서인지 영화보다는 음악에 대한 감상만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는 스튜디오 녹음씬이 자주 나온다. 기타 트리오 반주 위에 보컬이 노래를 부르는 편성이었다. 기타 트리오의 강렬한 리듬에서 나오는 박력에 감동했다. 라틴 음악 태초의 에너지는 기타에서 나오는 것인가 생각할 정도였다.
일찍부터 시작한 녹음이 해가 다 지고서야 끝난다. 그 과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뒤로 갈수록 보컬의 목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을 보니 녹음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동료가 된 것 같았다. 음악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영화도 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