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월미도 바이킹을 타지 않으려면

in koinism •  6 years ago  (edited)



원심력은 관성일 뿐


*원심력 :

원운동을 하고 있는 물체에 나타나는 관성력이다. 구심력과 크기가 같고 방향은 반대이며, 원의 중심에서 멀어지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원운동 하는 물체가 중심 밖으로 나가려는 힘. 그러나 실제로 원심력이란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성에 의한 효과의 일종일 뿐이다. 실에 매달려 회전하던 깡통의 줄이 끊어진다면 깡통은 바깥쪽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접선 방향으로 달아날 뿐이다. 깡통의 줄이 끊어지는 순간 구심력은 사라지게 되고 따라서 깡통은 아무 힘도 받지 않게 되어 접선 경로로 날아가게 된다.

_ [네이버 지식백과] 원심력 (Basic 중학생이 알아야 할 사회· 과학상식, 2007. 2. 20., 이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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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의 확장은 원심력에 의해서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구심력이 그것을 지탱해 줄 때에만 가능합니다. 암호화폐 계에서 그것은 무엇입니까? 현재로서는 시세입니다. 시세가 구심력 역할을 합니다. 시세가 떨어지면 끈 떨어진 깡통처럼 모두 튕겨져 날아가 버립니다. 시세가 떨어지자 사라져버린 계정들처럼 말입니다.



이런 곳에서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저, 시세에 따라 돈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장(場)이 섰을 뿐입니다. 그러니 kr은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커뮤니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의해 원심력과 구심력이 생겨나야 합니다. 그 사람과 사람들은 어떠한 지향을 가지게 될 겁니다. 공유하는 가치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일정한 방향으로 모여들고 그것을 중심으로 확장해 가는 겁니다.



그러나 확장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됩니까? 허공으로부터 확장될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작은 점 하나라도 있어야 합니다. 점과 점이 연결되고, 그 연결망이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하는 것이 확장입니다. 말뚝이라도 하나 박아야 거기다 실을 묶고 깡통을 돌려 볼 수 있는 겁니다. 말뚝이 하나라도 있어야 합니다. 원심력은 구심점으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조직은 ‘정어리(鰯) 떼’다. 정어리는 물고기 어(魚) 변에 약할 약(弱) 자를 붙여 표현할 정도로 한 마리뿐일 때는 한없이 나약한 물고기다. 그래서 그 무력함을 보완하기 위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그러다 대형 물고기에게 습격을 당하면, 정어리 떼는 그 자체로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인 양 집단으로 유지한 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습격을 피한다. 한 마리, 한 마리는 각각 독립된 개별 존재이고, 무리를 통솔하는 리더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은 무리 안에서 통일된 행동을 취하며 집단을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앞으로의 비즈니스가 단위별로 갖춰야 할 모습이 아닐까.


그러나..


이것은 조직 안에 원심력과 구심력이 유기적으로 작용할 때에만 가능하다. 원심력만으로는 조직이 흐트러져 통합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또 구심력만으로는 조직이 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집단이 되어 버려 효과적인 기획을 내놓을 수 없다.


_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정어리 떼는 어떻게 구심력을 확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밈(meme)처럼 공유되는 어떤 본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대기 중의 커뮤니티는 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말뚝이 하나라도 있어야 회전운동을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확장을 시도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구심력

: 원의 중심방향으로 작용하여 원운동을 유지하는 힘을 구심력이라 한다. 물체의 속도와 질량이 크고 궤도 반지름이 작을수록 원운동에 필요한 구심력의 크기는 커진다.

_ [네이버 지식백과] 구심력 [centripetal force, 求心力] (두산백과)





요즘은 사람만 많이 모이면 장땡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비지니스의 사업모델은 뻔합니다. 광고와 커머스(쇼핑몰)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유행을 따라 이 플랫폼에서 저 플랫폼으로 옮겨 다닙니다. 이것 역시 커뮤니티가 아닙니다. 그냥 장(場)입니다. 시장이 선 겁니다. 시장에는 이것저것 볼 것이 많고 살 것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시장은 시장일 뿐입니다. 유행 따라 흩어지고 사라졌다 생겨났다 하는, 말 그대로 장돌뱅이들의 일시적 연대일 뿐입니다. 그것을 가족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공동체라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가족인 척들 하고 있습니다. 공동체랍시고, 커뮤니티랍시고, 척들 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단단하게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티에는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관계의 망은 바로 누군가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면 결국 그 구심점의 강도와 크기가 원심력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그 구심점이 되는 두 사람의 관계의 깊이와 크기가 그 커뮤니티의 확장성을 상징하고 담보하는 겁니다. 그것은 비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물리법칙이고 상식입니다. 그러나 요즘 누구도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커뮤니티를 시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1년, 아니 몇 개월도 못 가서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건 뭐 당연한 겁니다. 갈대에다 대충 묶어두고 회전운동을 시작했으니 뿌리째 뽑혀 나가는 건 시간문제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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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갈대에 묶어 놓고 올라타라고들 하고 있습니다



구심점을 만드는 일은 건물의 기초를 세우는 일입니다. 주춧돌을 박는 일입니다. 주춧돌은 건물 전체의 무게를 감당해야 합니다. 말뚝은 회전운동의 원심력을 모두 감당해내야 합니다. 주춧돌의 강도가 건물의 규모를 결정합니다. 말뚝의 심도가 회전운동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그것은 절대 그 이상일 수가 없습니다. 끈이 끊어져 나갑니다. 연결망이 견뎌내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어진 관계의 끈이 단단하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말뚝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회전운동에 끈이 끊어지지 않으면 결국 말뚝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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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공동체의 초기에는 절대적으로 구심점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말뚝을 단단히 박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설렁설렁했다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납니다. 파일럿이 비행기 점검하듯이 구심점을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합니다. 자기가 탈 거니까요.



확장은 그다음입니다. 원운동은 단단히 박힌 뒤에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마음껏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소홀히 하면 우리는 월미도 바이킹 타듯 커뮤니티의 원운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참사가 일어납니다. 그것 역시 물리법칙에 의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예수 공동체의 구심력은 예수에게서 나옵니다. 신의 아들이니 뭐 얼마나 대단하겠습니까. 게다가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혁명은 피 흘림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구심력이니까요. 그리고 12명.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산지사방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커뮤니티는 어때야 하겠습니까? 비전과 꿈 모두 좋습니다. 그것이 나 혼자 하면 되는 일이면 하시면 되는 일이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암호화폐 그런 거 아니지 않습니까? 탈 중앙화와 분산화, 혼자 할 수 있습니까? 화폐를 사용하는 집단, 그게 커뮤니티 아닙니까? 근대 그게 국가가 보증하는, 그러니까 국가라는 강력한 구심점을 기반으로 유통(원운동)되어지는 통화가 아니잖습니까?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며 누구를 믿을 겁니까? 정어리 떼가 서로서로를 믿게 되기까지, 한 덩어리가 되기까지, 그 믿음은 본능이 아닌 이상 어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까? 뭘 믿고 이 동전 조각들을 사들이고 있냐는 말입니다. 어따 쓸라고 말입니다.



카르텔, 더 강력한 카르텔



정어리 떼의 커뮤니티를 인간은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정어리 떼의 천적에 대항하는 본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 자체가 천적이기에 피아를 구분해야 합니다. 물론 정어리 떼도 서로가 서로에게 천적이 된다면 떼를 구분하고 떼를 짓는 방식을 달리하겠지요.



우리가 상대해야 할 그들 역시 떼입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습니다. 카르텔 말입니다. 온갖 음모론에 등장하는 그들은 어쩌면 그렇게 일사불란한지, 이렇게 몇 개월도 못되어서 깨져 나가는 인간의 공동체가 수두룩한대, 그들은 어찌나 그렇게 강력하게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오는지 참으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음모론이겠지요. 일루미나티든, 프리메이슨이든, 로스차일드이든, 그림자 정부든.. 그들은 어쩌면 그렇게 단단합니까? 그들은 어떻게 그리도 강력합니까? 그들의 구심점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악마입니까? 사탄입니까? 지혜의 여신입니까? 풍요의 신, 바알입니까? 그게 무엇이든 참으로 한 수 배우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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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랑 한 판 붙어 보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 정도 가지고 되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어떤 무의식의 흐름일 뿐입니다. 인간의 무의식에 작용하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그것에 대응하는 음과 양의 질서가 정반합(正反合)의 논리구조를 따라, 매번 모습을 달리하며 세상에 드러나졌다 사라졌다 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에 대항해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새로운 카르텔을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그들이 너무 오래 해 먹었으니 인류 공동체의 쇄신을 위해, 인류 정신의 새로운 각성을 위해 반(反)을 시도하는 겁니다. 정(正)을 시도하는 겁니다. 정(正)인지 반(反)인지는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총수를 찾았습니다. 구심점이 되어줄 총수 말입니다. 단단히 박혀줄 총수 말입니다.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총수 말입니다. 저들의 카르텔에 대항할 만큼 강하고 담대한, 어떠한 해머질에도 부서지지 않고, 금조차 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원석을 말입니다. 그것을 찾은 겁니다. 그분을 찾은 겁니다.



그리고 해머질을 해대고 있는 겁니다. 단단히 박혀야 하겠고, 굳은 자리와 탄탄한 중심을 잡아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펼쳐질 [스팀시티]의 거대한 원심력을 견뎌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참고 인내할 수 있는 심지를 지니고 있는지 검증하고 확인하고 있는 겁니다. 시험해 보고 있는 겁니다. 건드려도 보고, 던져도 보고, 상처도 내보고 있는 겁니다.



물론 자원하셨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언제든 호랑이처럼 '이런 미련한 곰 새끼들'하고 튀어나가도 되는 일입니다. 누가 강요한 일이 아니니까요. 좋다고 시작하신 일이니까요. 그러나 쉽게 상처 나고, 긁히고, 부서진다면 시.작. 할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의 원심력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하면 커뮤니티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본인에게 더욱 그렇습니다. 산산이 해체되고 맙니다. 몸과 마음과 정신과 육체가 그렇습니니다. (연약한 돌은 주춧돌로 쓸 수가 없습니다. 그건 잘 모셨다가 완성된 건물의 멋진 조각돌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 것들을 총수님들께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강한 해머질을 계속 해대고 있습니다. 검증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스팀시티] 시작도 안 한 겁니다. 회전운동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지금은 말뚝을 박아가는 과정도 아닙니다. 박을 만한 말뚝인지 만져보고 들어보고 있을 뿐입니다.



무슨 자격으로 그러냐구요? 마법사니까요. 마법사는 원래 그런일 하는 겁니다. 물론 저들에게도 마법사가 있습니다. 흑마법사일지라도 말이죠. (그들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저는 비교도 안됩니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매우 확실하게 결과를 냅니다. 그러나 마법사 멀린은 그들과 참으로 잘도 싸워왔습니다. 성적도 좋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참으로 많은 커뮤니티를 거쳤습니다. 마법사는.. 급한 마음에 시작한 원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나가떨어지고 다치기도 많이 다쳤습니다. 마법사 역시 대신 막아서느라 살점이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커뮤니티는 구심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구심점이 얼마나 단단히 박히고 또한 단단히 연결되었느냐로부터 커뮤니티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구심점을 확신하기까지 [스팀시티]는 떠오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가라앉아 있는 것이 낫습니다. 구심점이 찾아질 때까지. 그리고 그것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말이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제 곧 1년이 되어갑니다. 총수님들이 선출된 지 말이죠. 지루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운명에 기록된 그것이 이루어지려면 우리는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월미도 바이킹을 타고 싶습니까?
마법사는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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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바이킹 안전바 풀려...잠정 폐쇄>







[코인이즘]

kr은 커뮤니티인가?
커뮤니티는 두 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스팀잇은 파피루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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