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개수발 드는 중.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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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글이 심히 뜸하죠?
지난 주에 루띠가 개복 수술을 했습니다.
사유는 이물 섭취.

수술하고 나선 제가 밥을 입으로 직접 떠다 바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먹어서,어제까지 아침 저녁으로 동물병원을 출퇴근 했습니다.
지금도 갖다바쳐야 드십니다...;

올 초에 아버지 고관절 수술 크게 하셨을때도 이렇게까진 안했는데 ㅎㅎ

뭐 잘 고치고 오늘밤 퇴원했으니
그간 병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나 좀 올리면서 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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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에 봤을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피가 섞인 토사물을 내뱉고
몸을 베베 꼬아대면서 괴로워 하는게 아 이건 늦으면 죽는다 싶더군요.

지체없이 병원을 바로 갔더니만..저런게 위와 장에...
저 큰 거는 장 중간을 틀어막아서 좀만 늦었으면 큰일날 수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저 물건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으로 들어갔는지 알 길이...
행동반경에 위험하다 싶은 물건들은 다 치워버렸는데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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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띠는 처음 볼 때부터 먹깨비마냥 이식증이 있었는데요..
이게 완벽히 잘 안 고쳐지네요.
첫만남부터 워낙 불안정하고 겁많은 놈을
심적으로 안정시켜 주려고 많이 노력해서
꽤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맥이 빠집니다.
뭐 다 제 업보죠...노오ㅗㅗ오오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아무튼 얜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면서도 사회성은 제가 본 개들 중에서 또 가장 좋습니다..;;

이래저래 할 말이야 많습니다만..
관리 제대로 못한 보호자들 잘못인건 부정할 수가 없으니 각설하고...

루띠는 사진으로는 건강한 잡피츠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놈 2년 좀 안되는 시간동안 키우면서 이번 일까지 합치면 병원비만
족히 천만원 넘게 들어갔습니다.

루띠 과거 사진 포스팅 시리즈물로 하던거 멈춘 이유가
슬슬 병원이니 수술이니 나올 순서가 다가오니 쓰기 싫어지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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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2월 슬개골 탈구 수술하고나서//병원 배경이 이제 집같이 느껴진다 ㅠ)

얘가 하반신이 대체로 좀 선천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생후 5개월 정도 돼서는 다리를 잘 못 쓰길래 알아보니
이미 뒷다리가 두쪽다 슬개골 탈구 3기였구요.
연관성이 있는 문제인지 꼬리도 전혀 못 씁니다.
이건 수술해서 다리 정상 만들어놔도 차도가 없더군요.

덕분에 동네에서는 꼬리 안 흔들면서
사람 유난히 반기는 재밌는 강아지 정도의 유명세는 있습니다.

그래도 개복수술같은 것만큼은 앞으로 받을 일 없어야지 했는데
칼자국이 하나 더 늘어나는군요.굉장히 속상합니다.

요즘 제 몸뚱아리 간수하기도 여러모로 빡센데
며칠 더 견공님 수발도 들어야 하지, 잘 키울 궁리해야지
그야말로 빡셉니다.


(진료비 청구서를 받아보니 북두백열권을 시전하지 않을 수가..)

아무튼 반려동물 키우는거 정말 힘든 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좋은 일만 있을 수가 없구요,
저처럼 난이도 베리하드 익스퍼트 헬파이어 모드로 가는 수도 있습니다.

부디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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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이다 이 자식아...

암튼 살았음..

나도 죽었다가 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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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s have no sense of time.

에구, 루띠가 병치레가 많군요. 많이 놀라셨겠네요.
루띠 아프지 말고 빨리 회복하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표정은 여전히 해맑네요.^^

  ·  6 years ago (edited)

맘이 많이 아프셨겠어용...ㅠㅠ
루띠야 이젠 건강히 함께 더욱 행복하길~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말씀 감사합니다 흑흑...

강아지 병수발 드시느라 애쓰셨어요!!

감사합니다!!에너지는 워낙에 넘치는 놈이라 많이 쌩쌩해졌네요 다행히 ㅋ

어케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더이상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어쩌다가 그 큰 것들이 들어가서 고생을 했는지 ㅠ
병원 다니랴 먹이랴 고생 많으셨네요
얼른 나아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 보면 좋겠군요

큰일 치루셨네요. 대체 뭘 먹은겁니까?ㅎㅎ

헐...저게 뭔가요...뭘 먹은거지...암튼 고생하셨네요ㅠ

루띠가 주인을 잘 만났군요. 반려동물 키우기가 그래서 어렵죠. 욕보셨소오.

ps. 루띠 걱정없는 눈망울이 개매력

커다란이물질이 들어가 있었다니 ㅜㅜ
그래도 clubsunset이 빠른 병원 출동을 해서 다행이네요
화이팅 입니다

개고생(?) 하셨군요... 잘 마무리된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프지 말고 잘 크라...ㅠㅠ

강아지가 고생이 많았네요 ㅠ 저도 전에 저희 강아지가 초콜릿 먹어서 응급실 간적 있어요. 강아지 구토제 먹여서 다 토하게 했는데 너무 개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안타깝더라고요 ㅠ

많이 놀라셨겠어요. 읽으면서 저도 놀랐네요.
그래도 빨리 수술해서 다행이에요.
루띠 먹을것도 많은데 왜 그런것을 주워먹었어..
루띠 가 복이 많아요. 좋은 형아를 만났으니까요.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웃는 루띠를 보니 반갑네요 ^^

에궁... 고생하셨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붉음뮤직 내놓으라고 갈구기만 해서 죄송스럽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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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루띠야.

아마 자기도 스스로 삼킨 것 때문에 그 고생을 한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을 테고, 그래서 먹여주는 것만 먹나 보네요. 하반신 문제까지 해서 그간 엄청 고생하셨겠어요.

아~~인간적으로 얘는 손 너무 많이 갑니다 후아...
제이미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염치가 있는 놈인지는 과연..ㅋㅋ;;

반사적인 두려움이라고 생각했는데...설마 고의로 즐긴다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그게 맞을 수도요. ㅎㅎㅎ

  ·  6 years ago (edited)

밥상 차려 오너라..
노예얏

전 반려동물을 안 키워봤는데요.
반려동물 키우기 쉽게 쉽게 생각하면서 그저 귀여우니깐 한마리 키워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 글을 보니 개도 생명이고 책임져야할 대상이란게 느껴지네요. ㅠㅠ 그렇게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였는듯 합니다.

으어억!! 이런저런 고생이 많으셨네요 ㅠ
슬슬 불금뮤직 시동걸어도 된것같습니다 흐흐

루띠 지금은 괜찮은지요...
주말 잘 보내세요.

피터님의 글에서 봤던 강아지네요.
루띠의 완쾌를 바랍니다.

루띠 아프지마라 ㅜㅜ

슬픈 마음을 담아 미약하지만 풀봇갑니다.
강아지 어서 낫길 ㅠ
저건 대체 뭘 주어먹은건가요. 목구멍을 넘긴게 신기할따름 ㅠㅠ 얼마나 아팠을까요.

해맑은 표정이 너무 귀엽네요. 수술 잘 되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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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뜸하시다 했더니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자식새끼 아파서 여러모로 힘드셨겠습니다. 루띠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ㅠ.ㅠ
....힘을내요 루띠파월

저도 개를 너무 좋아하는데 가슴아픈 추억들이 많아 지금은 안 키우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사람을 좀 따릅니까? 정이 가게 만들어서...

에휴 마음고생 많으시겠어요:( 앞으로 건강한 날들만 있기를 바래요

  ·  6 years ago (edited)

많이 나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