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지] Jazz Practice Routine 보컬 레슨, 4년간의 기록

in kr •  6 years ago  (edited)

글을 쓰는 일이 업인 분들은 아마도 공감할 부분으로, 목적이 있든 없든 (마감이 있는) 모든 글은 끝마침이 처음 시작하는 그 순간보다 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어떻게 시작을 어떻게 써내려 갈지 도통 생각나지 않아 고심할때도 있지만, 제 노트에 기록된 수많은 일정과 정리된 생각들은 대부분 적지 않으면 날아가버려서 몇시간 후에는 기억이 안나 그 자리에서 펜을 들고 바로 적어내려간 글들로 거의 이루어져 있습니다.


'배움에 관하여' 저자 강남순 교수님의 말씀을 보자면, 어떠한 종류의 글인가에 따라서 쓰기의 시작점과 도착점은 다르겠지만, 쓰기란 언제나 특정한 정황에서 이루어지며 그 정황과 연계하게 된다. 동시에 쓰기에 대한 갈망은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자서전적이다, 라고 함을 볼수 있습니다. 비판적 성찰이 담겨있는 그 말씀처럼 제 쓰기가 나에게 읽히면서 또 다른 쓰기를 낳고 있는것 같네요.


제 노트는 세가지로 분류가 되어있는데, 첫째는 연습일지입니다. 그날 그날 연습한것들과 연습을 해놓아야만 하는 부분, 레슨을 주거나 받고 나서 그날 배운(느낀) 것들 입니다.


둘째로는 그냥 평소에 제 생각을 정리한 노트로 간단하게는 파리에서 못먹는 한맺힌(?)음식들 이름을 나열한다던지, 번뜩이는 아이디어들, 친구들에게 전하고픈 말들 등등 평범한 일들을 적습니다. 글쓰는 습관을 들인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이 떠오르고 그 생각을 박아놓아야 겠다는 마음이 들면 바로 펜과 종이를 찾게 되네요. 그 노트도 차차 공유하겠습니다.


셋째는 제가 공부할때 참고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정리하는 노트인데요. 이중 가장 빨리 닳는 노트는 연습일지입니다. 대단할것도 없지만 매년 시즌 새 노트를 사며 새 페이지에 첫 일지를 쓸때 그 설렜던 마음을 부여잡고 시작했던 네번째 노트를 벌써 거의다 써가네요. 뮤지션이라면 본인이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지 (일을 병행하며 공부하는 학생이라 한시간도 사치일때가 많습니다) 계속 기록을 하는것이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에 올릴 곡 외에 개인적으로 할 연습들, 매일 아침 하는 발성 기록들 등을 매일같이 적어놓았는데요. 그중 일부분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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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Playlist 를 보면 그사람이 어떤 노래를 듣고 어떤 곡은 몇십번이 넘는 재생을 했으며 심지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음악 취향 등을 알수 있다고 하죠. 그래서 아티스트들은 Playlist 를 공개하는것을 꺼려합니다. 앞으로 제가 공개하는 제 Playlist 를 통해서 최근 떠오르는 아티스트들, 몇년째 Top Chart 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앨범들, 꼭 들어야하는 장르별 곡들 등을 만날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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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리를 참 잘하시네요. 다음 노트들도 기대가 됩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 알아볼수 없는 저 노트를 정리가 잘됐다고 말해주시다니.. 사실 공개할수 없는 원본도 많습니다. ^^

그사람의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무슨생각을 알아내는 정도의 레벨이면.....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메모 하려고 종이랑 펜 찾다가 날라가는 생각들때문에 음성메모와 아이폰 메모를 주로 이용하는데 .. 손으로 쓴 것은 뭔가 노력,열정 뭐이런 다른 것들이 느껴지네요... 아날로그가 좋은건가... ㅋㅋ

음악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좋은 예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도 음성메모 자주 이용합니다. 아이폰 메모도 급하게 쓸땐 유용하지요. 그래도 손으로 글쓰기를 포기할수가 없네요.^^ 좋은 음악 같이 공유해요.

좋은 음악 들으러 자주 올께요.. ^^

저도 배우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나요? 음치인데;;;

  ·  6 years ago (edited)

꾸준한 열정을 갖고 배우신다면 분명 좋아지실거라 확신합니다. ^^ 호흡을 배우면 평소 생활할때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여러모로 노래는 말하는것과 같아서 굳이 음악을 하지 않아도 사는데 유용하다고 생각해요.

아 그렇군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배워봐야겠습니다.

더위가 가고있어요!!! 선선한게 좋네요

한국은 아직도 30도를 웃돈다고 하는데 걱정이네요. 얼른 더위가 가시고 좀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리를 잘 못해서 노트에 따로 적지 않고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종이나 영수증에 적었다가 잃어버리고 하는 저로서는 라라님의 장리습관이 부럽네요 ㅎㅎ 앞으로 어떤 곡들응 소개하실지 기대합니다

아, 영수증에 적는거 저도 엄청 공감합니다.. 심지어는 버스티켓에 꾸역꾸역 적었던 적도 있어요. 저도 정리 잘하고 싶은데 좀 알려주세요.^^

대단하시네요^^ 글 쓰는 습관과 꾸준함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리스팀하고 싶었는데, 7일이 지나서 그런지 리스팀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