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5: 대보름날 - 동안거 해제! 그래도 범행(梵行)을...

in kr •  2 years ago 

그림1.png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호흡만을 지켜보노라면
숨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상태를
‘숨을 보고 있다’라고 한다.

중간 중간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마치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그렇게 왔다가 간다.

숨을 지켜보다보면 숨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반드시 느껴진다.

그런데 숨은 몸이 쉬는 것 같지만, 죽은 몸은 숨이 끊어지지 않는가? 그러면 숨은 몸이 쉬는 것일까? 허공이 몸을 통하여 숨을 쉬는 것일까?

숨 쉬는 놈! 숨 쉬는 작용! 넌 누구냐?
호흡하는 놈 너는 누구냐?
그런데 숨과 숨사이에는 끊어진 자리가 있다.
그 찰나적 순간을 ‘호흡(呼吸)지(之)간(間)’이라고 한다.

그 간격의 빈자리는 아무 것도 없지만, 구멍도 아니지만,
바로 호흡이라는 작용을 일으키는 놈이 있는 곳이다.

그 놈이 ‘진짜 나’다.
그 놈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 단지 지금의 내 몸이 자동차처럼 굴러다니게 하는 자동차 운전수같은 놈이다.
그래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그 놈은 늙은 내 몸, 병든 내 몸, 젊을 내 몸, 건강한 내 몸을 가리지 않고 ‘호흡(呼吸)지(之)간(間)’의 호흡의 풀무질을 해댄다. 그래서 불구부정 (不垢不淨)인 놈이다.

또 그 놈은 내 재산이 왕창 늘어나던지,
내 재산이 다 쪼글아들던지와 상관없이 항상
‘호흡(呼吸)지(之)간(間)’의 호흡의 풀무질을 해댄다.
그래서 (不增不減)이다.

그래서 그놈은 항상 여여(如如)한 행을 하는데
그 같은 행위를 범행(梵行)이라고 한다.

동안거 90일 수행이 끝나도, 계속 그렇게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한다. 우리는 30일을 더 해야 하지만...

금강삼매경 본문}

묻습니다} 범행 장자가 여쭈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불생불멸하고, 불구부정하고, 부증불감의 세계인
호흡과 호흡사이의 그 한 가지 맛에 머무르고 있더라도
마치 그 한 가지 맛으로 사람도 나무도 풀도 모든 동물들도 산도 들도 그 일체의 모든 존재들이 한 하지 맛에 포섭될 것입니다.

답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왜냐 하면
한맛의 진실한 뜻은
하나의 큰 바다와 같아서
일체의 흐름이
<그 하나의 일미의 실체>로 들어가지 않음이 없느니라.

장자여,
一切法味(일체법미): 일체 법의 맛은
오히려 저 모든 흘러들어오는 흐름들과 같아서
이름과 숫자에 담긴 존재의 이유인,
각각 해야 할 바는 비록 다르게 받아왔지만
산에 있는 물, 강에 있는 물, 화장실에 있는 물, 사람을 살리는 물, 죽이는 물이 그 작용은 다르지만
그 ‘물’자체는 다르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만일 큰 바다에 들어가면
여러 흐름을 통해서 들어온 모든 물들을 통괄하듯이
한맛에 머무르게 되나니,
곧 모든 맛을 다 끌어안기 때문이니라.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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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