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눈 치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쯤 되면 눈치우는 참견을 하거나 나가서 설경을 찍거나 해야하는데 도무지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럴 때 이불 김밥처럼 돌돌 말고 못 본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는 재미가 달달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즐겨보는 드라마도 없지만 괜히 하나 얻어 걸릴까 하고 채널을 돌리는데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대답 소리가 신통치 않았는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그쳐 부르는 소리에 나도 싸운 사람처럼 큰 소리로 대답을 하고 서둘러 나갑니다.

한 번 신고 빨아놓은 운동화 찾아오라고하기에 눈 치우느라 운동화가 젖었나보다 하고 순순히 찾아들고 나가보니 한 번씩 들르는 사또 친구가 서 있습니다. 운동화를 건네고 그 친구도 이른 시간에 왔기에 아침 전이라 생각하고 계란 프라이 두 개씩 하고 커피를 가지고 나가니 이게 무슨 경우랍니까, 운동화를 그 친구가 신고 있고 사또 점퍼까지 입고 있습니다.

아침에 입은 옷 그대로 슬리퍼 차림으로 남의 차에 끼어 타고 왔는데 집에 가려니 차 시간도 맞지 않고 발이 얼어 하는 수 없이 헌 운동화라도 빌려 신으려고 왔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점퍼까지 입혀 보내게 되었다는 말에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 눈구석에 슬리퍼에 겉옷도 없이 나오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나중에 사또에게 한 마디 합니다. 차라리 택시비를 주지 그랬느냐고 하며 멀쩡한 마누라 의심해서 내쫓고 보기 좋다하니 쳐다보는 눈이 가재미를 닮아갑니다.

아직 길이 미끄럽습니다. 눈길 조심하시기바랍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홀아비는 ○가 서 말이고 홀어미는 ○이 서 말이라.”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정답을 적어주시면 보팅 나갑니다.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 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마감은 1월 8일 23:00까지이며
정답발표는 1월 9일 23: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매달 1일은 이달의 작가상 공모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제19회zzan이달의작가상공모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