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추위가 계속 되더니 오늘은 조금 누그러진듯합니다. 해가 뜨면서 금빛 햇살이 어루만지는 곳마다 김이 오르는 듯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듯 합니다. 서리가 녹으면서 자르르 하게 물이 흐르면서 마음도 녹는 기분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애를 써도 하늘이 하는 일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장만한 난로나 고유가 시대에 연료비를 쓰며 난방을 해도 햇볕이 하는 일을 감히 흉내도 낼 수 없습니다. 차디찬 대리석에서 옹크리고 잠이 들었던 길냥이도 기지개를 켜며 고양이 세수를 하더니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요즘엔 여자들 셋만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 게 아니라 김장을 하느라 양념 냄새가 풍깁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가시다가 배추 씻는 집앞에서서 구경을 하십니다. 고무 장갑 하나 달라고 하시며 거들참이신데 식구들이 말리며 못하시게 합니다. 들어가셔서 티브이 보고 계시다가 쌈에 막걸리나 한 잔 하시고 점심도 드시고 가시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으로 보아 많이 기다리신듯합니다. 혼자 지내시니 부녀회나 적십자에서도 김치를 가져다 주기는 하지만 무언가 쓸쓸하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김장철이면 이웃에서 김장밥 먹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김장도 품앗이라 젊은 날처럼 같이 하지 못하니 당연했던 일도 뜸해지겠지요.

모처럼 듣게 되는 김장 초대가 어지간히 반가우신 듯 합니다. 평생을 해 오신 일이니 때만 되면 이것 저것 그립고 서러운에 많으신듯합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앞집 ○ 치는 소리 듣고 ○○○부터 마신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11월 12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1월 16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