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랄 리포트 춘자 _ 16 Searching for Snow Leopard

in stimcity •  6 months ago 



밖에서 문을 긁는 소리가 나길래 문을 열어 봤더니 커다란 호랑이가 엎드려 있었다. 호랑이는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볼 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쪼그리고 앉아 그 커다란 머리를 품에 안고 쓰다듬었다. 그러자 호랑이가 사람의 언어로 말했다. 사랑한다고.

며칠 전 꿈이다. 굳이 따지자면 좋은 요소들로 이루어진 꿈이다.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엄마와 꿈 이야기를 하며 로또니 태몽이니 우스개소리를 했는데 꿈을 다시 떠올리며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호랑이가 좀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황스러웠다.

젠젠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눈표범이 아니냐고 했다. 아, 그렇구나. 눈표범이었구나.

울레를 시작으로 눈표범에 관한 메시지들이 계속 도착하는 중이다. 여름에는 해발 6,000미터 아래로 잘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거의 볼 수 없다고 알고 있는데, 만나게 되리라는 걸 알았다.

곧 눈표범을 만난다. 눈표범과 대화를 나눈다. 눈표범은 내게 지혜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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