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을이 시작되었다. 업무 분배도 달라져서 난 수, 금, 격주 일요일이 근무날이다. 하지만 쉬고 싶은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에 와서 글을 쓰고, 유튜브를 만들 계획이다. 예전에 쓰다 접어 두었던 시놉시스를 단편 시나리오로 쓰려하고, 단편 소설 소재도 구상해두었다. 대학교 다닐 때 소설과 희곡을 조금 썼지만 어느 순간 부터 여행 에세이를 주로 썼던터라 새로운 글쓰기의 확장이 설렌다.
<“자네는 글 쓰는 쪽은 아니니 학문을 하게”라고 말했던 선생님, 교수님들은 상대의 글쓰기 소질을 얼마나 잘 알아봤을까? 한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고작해야 짧은 에세이와 동시를 짓게 한다. 대학 문예창작학과의 커리큘럼도 대개 시와 단편소설이 중심이다. 그렇게 쓰게 한 글을 보고 한 학생의 글쓰기 자질을 판단할 수 있을까? 그건 학생들에게 백 미터 달리기를 시킨 다음에 기록을 보고 “넌 운동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상황과 똑같다. 그런데 단거리 달리기를 못하는 아이가 역도를 잘할 수도 있고,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양궁 신동일 수도 있다.>
정치부 기자 출신 작가 장강명이 쓴 '아무나 장강명이 될 수 있는 이유'란 글에서 난 이 부분이 참으로 좋았다. 늘 에세이를 쓰며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에 일희일비했던 내게, 백미터 달리기도 그럭저럭하지만 역도는 더 잘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 희망을 안겨줬달까. 9월부터는 글쓰기의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다.
팀 춘자의 수장 춘자의 생일을 축하하며, 꽃을 한아름 사고 포트 와인을 한 병 샀다. 거베라의 꽃말은 신비, 핑크색 거베라의 꽃말은 감사, 주황색 거베라의 꽃말은 열정이다. 핑크와 주황색 모두를 담은 저 꽃은 감사를 전하면서 열정을 다지는 의미라 치자. 이 20세기의 가을은 20세기의 여름처럼, 감사하고 뜨거울 것이다.
포트와인으로
세게 축하하셌네ㆍㆍㅎㅎ잘 어울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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