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여름 그리고 가을] 20세기를 닫으며 (Live)

in stimcitu •  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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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
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
너를 안았던가
너는 경계 없는 봄그늘이었던가



마음은 길을 잃고
저 혼자
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
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
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



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
더는 취하지 않아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
날 묶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
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



봄그늘 아래 얼굴을 묻고
나 울었던가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
나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만 없다



_ 不醉不歸, 허수경 (혼자 가는 먼 집, 1992)





Song by 全州
Piano by @ab7b13
Concert in 20세기 스튜디오 (2021. 12. 05.)
Lyrics by 不醉不歸(불취불귀) 시인 허수경 / 혼자 가는 먼 집
Composed by @ab7b13
Arranged by @ab7b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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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imcity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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