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근황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안녕하세요.
@rbaggo입니다.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가 없는 글이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들어 더욱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스팀잇 접속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머리 쪽에는 물이 찬 느낌과 피가 쏠리는 현상과 함께 두통이 매일 너무 심하여
물리치료와 약을 복용중에 있고,
일주일 전부터 혈뇨가 나타나 오늘 의사 선생님을 방문할 예정 중에 있습니다.

다음주 10월 4일에 작은 수술이 예정되어 있고, 그 이후에 추가 검진결과를 보고, 증상이 중한 정도에 따라 이 곳에서 치료를 이어나갈지,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될 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국으로 아예 복귀하고 싶기도 하지만. 혈관 및 혈압 문제가 있어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한국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형편이나 경제적 상황이 많이 어려웠기 개인적으로 몇몇 분들께 요청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한 분께서 스팀잇에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떤지 물으셨었는데, 당시에는 글을 적어 제 상황이나 몸의 상태를 알리는 것이 혹은 수술에 대하여 제 자신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적 형편이 어려웠을 당시 6개월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여 누군가를 만나면 돈을 써야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항상 두려웠었습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아프면 참고, 치료받는 것이나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의 마음이나 처지도 비슷하기는 합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그것을 원망하지는 않지만 수술 이후에 올 경제적 부담을 갖는게 맞는건가 싶었습니다. 어제 어머니와 통화하기 전까지는요. 돈이 없어 마음이 편치 못할 저에 대해 본인을 자책하시며 우는 목소리를 전화기 너머로 들었을 때, 돈 때문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노력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누군가는 쉽게 도움을 요청하는 제 모습에 대해 비난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시선들 앞에 저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 한없이 부끄럽지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신 분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폴란드는 공공의료 시행으로 2~3달 정도 기다리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기도 하나 보험으로 보장이 안되는 수술이 예정되어 있고, 이미 늦었을 지도 모르지만 수술과 같은 큰 치료를 진행하기 결정할 때임을 알리는 여러 위험 신호가 왔기에 더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현지의 거주증 발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데, 도움을 주신 금액에 대하여는 거주증이 발급되면 폴란드 대출이 가능해지므로 그 돈으로 돌려드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복잡한 심경이 담긴 글을 전해 죄송합니다.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